트럼프의 46% 관세 정책, 90일 유예에도 불구하고 중국 투자자들 철수 움직임
베트남-미국 협상 타결 여부에 현지 중국 기업들의 운명 달려
베트남-미국 협상 타결 여부에 현지 중국 기업들의 운명 달려

베트남 북부 박닌시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24세 중국인 스신촨은 요즘 텅 빈 가게에 홀로 앉아 미국 관세가 가져올 영향에 대한 불안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여기 있는 중국 회사들이 앞으로 두 달을 기다리며 관찰하고 있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닌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으로 가는 무관세 경로를 찾아 이주하면서 번성한 공장 허브로 성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베트남산 수입품에 46%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성공 스토리가 위기에 처했다.
워싱턴은 이후 90일 동안 관세를 일시 중지했지만, 취소된 것은 아니다. 하노이가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7월부터 관세가 발효될 것이다. 지역 기업들은 이미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일부 공장에서는 유예 기간 동안 단기적 주문이 급증했지만, 다른 중국 기업들은 확장 계획을 동결하거나 완전히 철수하고 있다.
"관세가 46%로 유지된다면, 소규모 저마진 판매자에게는 확실히 어려울 것"이라고 하노이 소재 Dezan Shira &Associates의 국제 비즈니스 고문인 댄 마틴은 말했다.
베트남의 중국 수출업체들은 쉬운 선택권이 없다. 이들 중 다수는 2018년 이후 베트남에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더 가파른 관세를 부과해 많은 산업에서 총 실효세율이 156%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에 협상 타결을 위한 로비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노이는 자동차와 액화천연가스 같은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와 스타링크 서비스 승인 등 양보안을 제시했다. 양국은 아직 합의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관세가 절반 이상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과 중국의 긴밀한 관계가 미국과의 협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하노이에서 지도자들과 만났을 때, 트럼프는 양측이 미국을 이용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최종 관세율은 베트남 내 중국 기업들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46%의 관세는 대부분 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할 것이다.
또한, 미국의 현지 생산 규정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 제품은 미국 세관에서 베트남 상품으로 분류되기 위해 최소 30%가 현지에서 생산되어야 한다. 이 기준이 높아진다면 글로벌 공급망에 추가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중국 투자 기업들이 당장은 운영을 계속하겠지만 관세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신규 투자는 보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닌 시내에서는 여전히 중국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활동이 관찰되지만, 새로운 투자 문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미국이 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베트남 내 중국 기업들은 공급망을 재편하거나 미국보다 아시아나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에 "미국은 여전히 주요 시장"이며,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야기한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베트남 제조업 부문에 지속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