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교황 선출 회의 앞두고 '첫 아시아 교황' 기대 높아져

뉴스위크는 지난 2일(현지시각) 윌리엄 힐이 발표한 최신 승률에서 복음화부를 맡고 있는 타글레 전 마닐라 대주교가 9/4(30.8%)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상을 떠난 뒤 바티칸 국무장관인 파롤린 추기경은 5/2(28.6%)로 2위로 내려앉았다.
윌리엄 힐 대변인 리 펠프스는 뉴스위크와 나눈 대화에서 "교황 선출회의가 열리기까지 며칠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가 3/1의 지지를 받아 9/4의 승률로 1위를 차지하면서 우리 도박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의 승률은 가나 출신 피터 터크슨 추기경이 5/1(16.7%), 볼로냐 출신 마테오 주피 대주교가 11/2(15.4%), 헝가리 출신 페테르 에르도 추기경이 7/1(12.5%),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가 8/1(11.1%), 기니 출신 로버트 사라 추기경이 10/1(9.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윌리엄 힐이 내놓은 승률에서 파롤린이 5/2(28.6%)로 앞서고 타글레가 11/4(26.7%), 터크슨이 11/2(15.4%)로 뒤따랐던 것과 비교해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 다른 길 걸어온 유력 후보들
BBC에 따르면, 타글레 추기경은 "가톨릭에서 온건한 사람으로 여겨진다"며 "이민자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보였다"고 한다. 2015년 타글레 추기경은 가톨릭교회가 동성애자와 이혼한 사람들에 대한 "엄격한" 태도를 다시 살펴볼 것을 권했으나, 낙태를 "살인의 한 모습"으로 보는 것에 반대한다고 BBC는 전했다.
반면 파롤린 추기경은 미국과 쿠바 사이 중재 등 외교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리시 뉴스는 그를 "가톨릭교회의 전통과 유산을 지키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2015년 아일랜드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투표를 "인류의 실패"라고 표현했다.
바티칸 중앙 교회 통계국은 교황이 2023년 기준 약 14억 명의 신자가 있는 가톨릭교회를 이끌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타글레 추기경이 뽑힌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교황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교황은 7일 시작할 교황 선출회의에서 뽑힌다. CNN에 따르면, 80세 미만의 추기경 135명이 투표에 참여할 자격이 있으며, 이들은 5월 7일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비밀 투표를 통해 새 교황을 선출하게 된다. 추기경단 회원들은 한 명의 후보가 3분의 2 지지를 얻을 때까지 하루에 네 차례 비밀 투표로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윌리엄 왕자 등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