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지출 1600억 달러 절감 성과 강조, "트럼프 패배 시 미국은 일당 체제로 바뀌었을 것" 주장

뉴스위크는 머스크가 정부 특별팀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며 폭넓은 대담을 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머스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정규 근무 시간 이후 이메일로 DOGE 관련 의견을 묻기 위해 머스크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이 억만장자를 '특별 공무원'으로 정해 해마다 130일 동안 유급이나 무급 공무원으로 일하도록 행정 명령을 했다. 이후 머스크는 DOGE에서 연방 정부 규모와 지출을 줄이는 일을 해왔으나, 그가 지시한 연방 기관 삭감은 큰 반발과 법적 조치에 부딪혔다.
"지루한 한 해는 아니었다. 확실히 다사다난했다. 적어도 나는 총에 맞지는 않았다. 밝은 면을 보고 있다"라고 머스크는 지난 3일 방송된 폭스 뉴스와의 대담에서 말했다. 이 대담은 대통령 아들 에릭 트럼프의 아내 라라 트럼프가 진행했다.
머스크는 처음에 DOGE가 연방 지출을 2조 달러(약 2778조 원) 줄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나중에 1조 달러(약 1389조 원)로 낮췄다. 그는 이번 주 기자들과 따로 만나 DOGE가 지금까지 약 1600억 달러(약 222조 원)의 연방 지출을 아꼈다고 밝혔다.
◇ 테슬라 매장 공격과 나치 비난 반응
머스크의 정부 물러남은 그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이익이 71% 급락한 뒤 나온 것이기도 하다. 미국 전역 테슬라 매장은 시위, 기물 파손, 방화 공격의 대상이 됐다.
"사람들이 테슬라 매장에 총을 쏘고 테슬라 자동차를 불태웠다. 그 정도 폭력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머스크는 라라 트럼프와 대담에서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이처럼 폭력적인 행동을 한 이유는 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낭비적이고 사기적인 지원금'을 받아왔기 때문이며, 이들이 이런 지원금을 '계속 받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테슬라 이사회 구성원들이 다음 최고경영자를 찾는 공식 절차를 밟기 위해 여러 임원 찾기 회사에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 보도를 공개 부인했고, 머스크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또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러 워싱턴 DC에 모인 군중에게 연설하며 한쪽 팔 몸짓을 두 번 한 뒤 나치라는 비난을 받은 사건도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년, 아마 그보다 더 긴 세월 동안 당해온 가혹한 여론 조작 공격과 같은 것이다"라고 머스크는 말했다. 그는 또 "정치는 피를 흘리는 싸움과 같아서, 정적들은 특정인의 대중적 평판을 망가뜨리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어 "분명히, 나는 내 인생에서 누구도 해치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나치라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나치 문제는 그들의 버릇이나 옷차림이 아니라 그들이 수백만 명을 죽였다는 사실이다. 그게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승리가 불법 이민자 입국을 막고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을 막는 데 꼭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민주당의 불법 유권자 유입 작전이 성공했을 것"이라며 "미국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일당 체제가 됐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으나, 이 주장에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머스크의 정부 임기는 오는 5월 말에 끝나며, DOGE는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 명령에 따라 2026년 7월 4일에 종료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