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인도 노조, 임금차별 항의해 13일부터 단식 투쟁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인도 노조, 임금차별 항의해 13일부터 단식 투쟁

"친경영진 직원만 선별 임금인상" 주장, 한국 대사관·인도 인권위 등 전방위 압박 나서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인도법인 가전공장 근로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소셜뉴스닷XYZ이미지 확대보기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인도법인 가전공장 근로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소셜뉴스닷XYZ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소속 삼성 인도 노동조합(SIWU)이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노동 관행에 항의하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단계적 투쟁에 들어간다.

인도 현지 소셜뉴스닷XYZ가 지난 7(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SIWU는 단식 투쟁을 시작으로 검은 배지 시위, 한국 대사관 청원, 인도 인권위원회 제소 등 단계적 투쟁을 펼칠 예정이다.

SIWU 회장이자 CITU 칸치푸람 지구 서기인 E. 무투쿠마르는 성명을 통해 "회사가 경영진 지원을 받는 집단이 중개한 계약서에 서명한 직원들에게만 선별해 급여를 올려주고 다른 노동자들은 뒷전으로 미루는 관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오는 13일 하루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인 뒤, 14일에는 칸치푸람에서 검은 배지를 달고 집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칸치푸람 지역 징수관에게 청원서를 내 개입을 요청할 계획이다.
16일에는 귄디에 있는 산업안전보건국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삼성 인도 제조 시설에서 이뤄지는 불법 생산 활동이라고 주장하는 문제에 관심을 촉구한다.

특히 노조는 오는 19일 뉴델리 주재 한국 대사관에 대규모 청원서를 내 인도 노동법 위반과 노조 권리 부정에 대한 외교적 개입을 촉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인권침해 혐의로 공식 불만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무투쿠마르 회장은 "삼성 인도 경영진은 CITU 산하 노조와 직접 협상에 나서 임금인상과 다른 주요 요구사항에 합의해야 한다""부당하게 정직 처분된 25명의 노조 간부와 조합원에 대한 모든 징계 조치를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주 정부와 노동부가 나서 이번 분쟁을 공정하게 해결하도록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최근 들어 인도 내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난 9월 초부터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인도법인 가전공장에서는 대규모 파업이 진행 중이다. 인도 내에서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시위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이번 파업에는 공장 노동자 약 1,800명 중 1,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인상뿐 아니라 주 6일에서 5일로 근무일 단축, 하루 8시간에서 7시간으로 근무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인도 삼성전자 공장 노조원들은 본사가 있는 한국(40시간)보다 적은 '35시간'을 근무하게 된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타밀나두 주정부의 중재로 삼성전자와 파업 노동자 대표가 합의에 이르러 한 달여 만에 파업이 종료됐다. T.R.B.라자 타밀나두주 산업투자부 장관은 "삼성전자가 노동자들을 위한 몇 가지 복지 조치를 발표했다""이에 노동자들이 파업을 마치고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