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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이후 ‘첫 무역 합의’ 발표 예고…NYT “영국과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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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이후 ‘첫 무역 합의’ 발표 예고…NYT “영국과 합의”

지난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전면적인 관세 부과로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이후 처음으로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본격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이 아닌 향후 협상을 위한 기본 틀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략 변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국 정부 대표들과 함께 무역 합의에 대한 공식 발표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매우 크고 존경받는 국가와의 중대한 무역 합의에 대한 대규모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국가명은 밝히지 않았으나 백악관 내부 소식통 3명이 언론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합의의 주체는 영국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모든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최대 145%의 '상호주의 관세'를 추가 부과한 이후 처음 공개되는 무역 협정이다. 당시 관세 조치는 주식시장 급락과 공급망 차질을 불러오며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대부분의 관세를 90일간 유예한 바 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고율 관세를 유지하며 사실상 수입을 중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의 무역 합의는 기존의 포괄적 FTA가 아닌 ‘협상 개시를 위한 틀’ 수준의 미니딜로 평가된다.

티모시 브라이트빌 미국 무역 전문 변호사는 “이번 발표는 향후 몇 달간 논의될 사안을 식별하는 수준이며 관세율·비관세 장벽·디지털 무역 등 복잡한 쟁점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 역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고 있어 이같은 쟁점들에 대한 협의가 예상된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유럽과의 무역 관계가 약화된 영국은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입장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2월 백악관을 방문해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 초청장을 전달하며 양국 관계 회복에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영국과의 무역 협정을 모색해왔지만 당시 최종 타결에는 실패했다. 바이든 행정부 기간에도 영국 측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어갔으나 큰 진전은 없었다.

이번 합의 발표는 미국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인 다수의 무역 협상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 이스라엘, 한국, 일본, 베트남 등과도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굳이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들이 우리와 합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25건의 합의를 맺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