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단계적 철거… 세계 최대 해상 크레인선 투입
환경 영향 최소화·95% 이상 재활용 목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
환경 영향 최소화·95% 이상 재활용 목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

보도에 따르면 해양 구조물 설치와 해체 전문기업 올시즈(Allseas)가 이 해체 사업을 주도한다.
배스 해협은 호주 빅토리아주 남동쪽 해안과 태즈메이니아섬 사이에 있다. 엑손모빌의 호주 자회사 에소 오스트레일리아 리소시스(Esso Australia Resources)는 한때 로열 더치 셸과 합작 형태로 이 지역 상류 부문 자산을 운영하며 호주 동남부 동력원 공급에 핵심 역할을 했다.
전체 생산 기반 시설은 1960년대 말부터 건설되어 해상 시설 19개, 유정 425개, 해저 시설 6개와 이를 잇는 총길이 800km가 넘는 송유관/가스관, 그리고 배리 비치(Barry Beach) 같은 연계 육상 기지를 포함한다. 이 가운데 13개 해상 시설은 현재 석유와 가스 생산을 멈췄다.
이번 대규모 폐쇄 결정에는 시설 노후화와 경제성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배스 해협의 일부 해상 시설과 유정은 이미 경제적 생산 수명을 다했으며, 특히 생산이 멎은 13개 해상 시설은 유지보수 비용 증가와 함께 환경 위험 부담도 커져 안전하고 체계적인 폐쇄 작업이 필요해졌다.
호주 해양석유안전환경청(NOPSEMA)을 비롯한 호주 해양 규제 당국은 해양 시설 폐쇄 시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엄격히 규제한다. 이에 따라 엑손모빌은 환경 계획(EP)을 제출해, 해양 생태계·어업·해양교통·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함께 환경 영향 최소화, 해양 생태계 보호, 지역사회 안전 확보 등을 목표로 제시하고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는 지역 정부, 어민, 환경단체와 협의도 포함된다.
본격적인 해체에 앞서, 시설 안전 점검을 통해 남아있는 해로운 물질을 우선 제거하며 모든 유정은 영구히 봉쇄하는 플러그 앤 어밴던먼트(P&A) 조처를 한다.
◇ 노후 시설 해체 본격화…'파이오니어링 스피릿'호 핵심 역할
해체 작업은 올시즈가 주도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크레인선 '파이오니어링 스피릿(Pioneering Spirit)'을 투입한다. 이 선박은 한 번에 수만 톤에 이르는 상부 구조물과 하부 구조물(재킷)을 통째로 들어 올릴 수 있다. 해체는 상부 구조물 분리와 인양, 하부 구조물 인양, 필요시 해저 배관과 선로 제거 순서로 진행된다.
해체한 구조물은 바지선에 실어 배리 비치 육상 기지로 옮긴다. 육상에서는 CMA 컨트랙팅(CMA Contracting) 같은 지역 기업이 참여해 해체, 분류, 재활용, 폐기물 관리를 맡는다. 전체 철강 구조물의 95% 이상을 재활용하거나 다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위험물질과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은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처리한다.
◇ 환경·안전 관리 총력… 지역사회 협력으로 지속가능 해체 추진
이번 사업으로 해체, 운송, 재활용, 환경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100개가 넘는 새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며, 엑손모빌은 해체와 폐기물 관리에 지역 기업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해체 전후로 해양 환경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고 국제 안전 기준과 호주 규정을 준수하며 비상대응 체계를 갖춰 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한다.
주요 일정을 보면 2025년부터 2026년까지 환경계획 최종 승인, 세부 설계, 이해관계자 협의를 마무리하고, 2027년 3분기부터 약 4개월 동안 본격적인 해상 해체 작업을 진행한다. 2028년 이후에는 해체 완료, 환경 복원과 사후 관리 단계로 들어간다.
다만 관계 기관의 최종 규제 승인 확보, 대형 해상 구조물의 안전한 해체와 운송 같은 기술적 과제 해결, 해양 생태계 영향 최소화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엑손모빌의 배스 해협 해상 시설 폐쇄 사업은 호주 해양 동력원 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기반 시설의 안전한 해체와 환경 보호, 지역사회와 상생, 재활용 극대화 등 여러 면에서 선도적 사업이라는 평가와 함께, 규제기관·지역사회·환경단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모범적인 폐쇄 사례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