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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비결, 첨단 기술 아닌 생활습관 개선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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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비결, 첨단 기술 아닌 생활습관 개선에 있어

토폴 박사 "1차 예방이 현실로"
만성 질환 예측·예방 능력 향상으로 건강수명 늘릴 수 있어
장수 다이어트의 전제는 매혹적일 정도로 간단하다. 평소 식단보다 훨씬 낮은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면 수명이 몇 년 더 늘어날 수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장수 다이어트의 전제는 매혹적일 정도로 간단하다. 평소 식단보다 훨씬 낮은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면 수명이 몇 년 더 늘어날 수 있다. 사진=로이터
억만장자들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노화 역전 기술보다 생활습관 개선과 만성 질환 예방이 진정한 장수 비결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5(현지시각)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스크립스 연구소 설립자 에릭 토폴 의사는 6일 출간 예정인 '슈퍼 에이저(Super Agers)'에서 "우리는 1차 예방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토폴 박사는 "샘 올트먼, 피터 틸, 제프 베이조스 같은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노화 과정을 늦추거나 역전시키려는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나, 이러한 기술은 대체로 동물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암 유발 가능성 등 안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찾던 진정한 돌파구는 이미 손에 쥐고 있다"", 심장질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심각한 퇴행성 질환들은 발병하기까지 몇십 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이를 미리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의학적 도구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폴 박사에 따르면 신체 여러 부위의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는 바이오마커 검사를 활용해 질병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게 됐다. 또한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의사들은 개인별 맞춤형 질병 관리와 생활습관 개입을 목표로 할 수 있게 됐다.

◇ 염증 감소와 예방 의학의 중요성


토폴 박사는 GLP-1과 같은 약물이 항염증 작용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활습관 요소는 현재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이며, 모두 무료"라며 "돈을 벌기 위한 인플루언서가 필요 없이 우리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식단, 운동 유형, 수면의 질이 뇌와 신체, 면역 체계의 노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발전했다고 토폴 박사는 언급했다. 그는 미세 플라스틱, 영구 화학물질, 살충제 노출 같은 환경 유해물질을 줄이고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과 사회적 교류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 건강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노화 연구자 그룹은 미 하원 의원들과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의 메흐메트 오즈 관리자를 만나 장수 연구의 최신 과학적 성과에 대해 논의했다. 이처럼 정책 입안자들도 장수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업계 내부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장수 기술 투자가 돈 낭비일 뿐 아니라 사회를 침체시킬 수 있다고 믿어 관련 투자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폴 박사는 "많은 이들이 보충제나 알약, 물약에 들어있는 마법 같은 것을 찾고 있지만 아직은 그런 게 없다""정말 도움이 되는 다른 것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