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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올 9월에 연준 금리인하 예상"...선물시장 "7월 인하 가능성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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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올 9월에 연준 금리인하 예상"...선물시장 "7월 인하 가능성 70.8%"

연준, 트럼프 관세정책 추이 관망하며 통화정책 변화에 신중한 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9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9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지켜보면서 금리 인하 조처를 오는 9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NYT는 “연준이 언제 다시 금리를 내릴지 유동성이 크지만, 애초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과 연준에 조기 금리 인하를 압박했으나 금리 인하까지는 그가 기대한 것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NYT는 “이코노미스트들이 금리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가장 큰 시점을 9월로 꼽았다”면서 “일부는 그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티파니 윌딩 핌코 이코노미스트는 이 매체에 “9월 회의까지 연준이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9월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수 있고, 내년에도 계속해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갑자기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8일 오후 현재 오는 6월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4.25~4.5%로 동결할 가능성은 83.5%,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6.5%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다음으로 7월 29~3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29.1%,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60.1%로 나타났다. 그때까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내려갈 가능성도 10.7%에 이르렀다. 이는 곧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아직은 7월 추가 금리 인하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는 뜻이다.

연준은 8월에는 FOMC 회의를 건너뛰고, 9월 16~17일에 다시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연다. 9월 회의가 끝난 뒤에도 금리가 현행대로 유지될 가능성은 12.2%, 0.25%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은 42.1%, 0.5%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은 39.4%, 0.75%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은 39.4%로 집계됐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토대가 아직 탄탄하다고 평가하면서 금리 조기 인하와 같은 선제 조처를 단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지길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정책 금리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고, 인내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NYT는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실한 경제 지표가 나와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연준이 믿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고, 그렇게 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미 노동부는 이날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지난 5월 3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주 대비 1만3000건 감소한 것이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2만7000으로 직전 주 대비 1000건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한 파월 의장을 겨냥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석유와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식료품과 달걀 등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내려갔으며,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인해 돈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이는 ‘너무 느리게 움직이는 사람’(파월) 생각과는 정반대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전날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25∼4.50%로 유지하기로 함으로써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의 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