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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칸 유전, 대규모 매장량 확인으로 개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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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칸 유전, 대규모 매장량 확인으로 개발 탄력

하버-토탈에너지 합작, 1억 5천만 배럴 규모
멕시코만 에너지 개발에 청신호
멕시코 칸 유전에서 하버 에너지와 토탈에너지의 합작으로 1억 5천만 배럴 규모의 대규모 매장량이 확인되어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 칸 유전에서 하버 에너지와 토탈에너지의 합작으로 1억 5천만 배럴 규모의 대규모 매장량이 확인되어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하버 에너지와 토탈에너지의 합작 벤처가 멕시코의 얕은 수심 해역에서 발견한 칸 유전의 매장량 증가에 힘입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하버 에너지는 최근 발표한 거래 및 운영 업데이트 자료를 통해 칸 유전의 총 매장량 추정치가 기존 대비 50% 증가한 약 1억 5000만 배럴의 석유 환산량(boe)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초기 예상치인 1억 배럴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멕시코 타바스코 주 해안에서 약 25km 떨어진 수심 50m 해상에 위치한 칸 유전은 2023년 2월 처음 발견된 이후 추가 시추 및 평가 작업을 거쳐 매장량이 계속 늘고 있다.

한편, 멕시코의 탄화수소 규제기관 CNH는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TotalEnergies)가 유망한 해상 유전인 블록 30의 30%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 지난해 칸 유정에서는 2억~3억 배럴 규모의 대규모 유전이 발견됐다. 올해 초 토탈에너지는 2018년부터 30% 지분을 소유했던 말레이시아 기반의 사푸라OMV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CNH는 목요일 회의에서 소유권 변경을 승인했다.

블록 30 광구에서 70%의 운영 지분을 보유한 하버 에너지와 2024년 10월 토탈에너지가 인수한 30% 지분을 가진 토탈에너지는 이번 매장량 증가에 따라 칸 유전 개발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 유전은 미오세 상부의 두꺼운 모래층에서 우수한 유질의 석유가 발견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시추 결과, 약 170m에 달하는 고품질 석유층이 확인돼 경제성 높은 개발이 기대된다. 미오세층은 멕시코만 일대에서 이미 여러 차례 대형 유전이 발견된 곳으로, 추가적인 확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칸 유전의 위치는 기존 멕시코만의 주요 생산 시설과 가까워 개발 및 생산에 있어 물류·운송 비용 절감 등의 이점도 크다. 인근에는 자마, 아모카, 미즈톤 등 이미 상업 생산에 성공한 대형 유전이 있어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현재 광구 운영사이자 70% 지분 소유자인 하버 에너지는 칸 유정에 대한 평가 시추를 진행하고 있다. 블록 30은 멕시코 남동부 분지 타바스코 주 연안의 얕은 수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대규모 자마(Zama) 유전과 렙솔(Repsol)이 운영하는 블록 29(폴록 및 친월 심해 유전 발견 지역) 인근이다. 블록 30은 정부가 추가 입찰 라운드를 취소하기 전인 2018년 멕시코 마지막 입찰 라운드에서 국제 에너지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대상이었다.

◇ 개발 전략 및 경제적 효과

하버 에너지와 토탈에너지는 칸 유전의 개발 콘셉트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 생산 플랫폼(FPSO 또는 고정식 플랫폼) 설치, 기존 인프라와의 연계, 단계적 개발 등 다양한 옵션이 검토 중이다. 특히 인근 유전들과의 통합 개발 및 원유 혼합 수송 등 시너지 효과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일정으로는 2025년까지 추가 평가 시추 및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2026~2027년 중 최종 투자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업 생산은 2028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 멕시코 및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

한편, 칸 유전의 성공적인 개발은 멕시코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013년 에너지 개혁 이후 해외 민간 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된 멕시코 해상 석유 산업은 자마, 아모카, 미즈톤 등 대형 유전 발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칸 유전의 매장량 증가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PEMEX의 생산량 감소와 투자 부족으로 멕시코의 원유 생산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 민간 기업 주도의 신규 유전 개발은 국가 전체 에너지 안보와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신규 유전 개발은 지역 일자리 창출, 인프라 투자, 세수 증대 등 지역 사회에도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타바스코 및 캄페체 등 멕시코만 연안 지역은 석유 산업 발전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토탈에너지는 주로 아시아의 가스 생산량 증대를 위해 사푸라OMV를 인수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새로운 자산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는 멕시코에서 석유 및 가스를 생산하지 않지만, 인근 해상 블록 33과 블록 15에서 탐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두 곳 모두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칸 유전의 매장량 증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중요한 신호다. 최근 몇 년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멕시코 해상과 같은 신규 원유 공급원 개발은 국제 유가 안정과 공급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하버 에너지와 토탈에너지와 같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력이 결합되면서, 멕시코 해상 유전 개발이 향후 중남미 에너지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