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에이지랩 조셉 코글린 소장 "노년층, 부가가치 창출 동력 될 것"

배런스는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에이지랩의 조셉 코글린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령화 사회의 경제적 기회를 조명했다. 코글린 소장은 "고령화 사회가 노동력 부족, 의료비 증가, 사회복지 지출 증가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동시에 혁신과 성장의 기회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코글린 소장은 최근 저서 '장수 허브: 글로벌 고령화를 위한 지역 혁신'에서 전 세계 고령 인구를 위한 혁신 중심지를 탐구하며 경제적, 사회적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코글린 소장은 "고령 경제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공급(푸시)' 측면으로, 고령 사회를 '지원'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서비스다. 이는 노인주택, 의료기기, 제약, 기본 의료와 같은 고령자를 돕는 전통적 접근의 비즈니스를 말한다. 둘째는 '수요(풀)' 측면으로, 활동적인 노년층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욕구와 열망에 맞는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고 요구하는 시장이다.
"노년층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거나 시간 속에 멈춰 있다고 묘사되곤 하지만, 아마도 기업들이 돈을 가진 노년층 소비자를 흥분시키고 기쁘게 할 만한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이라고 코글린 소장은 말했다.
그는 다이슨, 나이키, 스케처스, 애플, 바이킹 홀딩스 등을 고령 소비자의 요구를 잘 이해하는 기업 사례로 꼽았다. 이들 기업은 나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노년층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코글린 소장은 미래의 은퇴 개념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퇴는 더 많은 일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401(k) 세대라고 불리는 세대의 소득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건강, 주택 관리, 가족이 제공하던 지원을 대체할 가정 돌봄에 대한 계획되지 않은 숨겨진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시직 경제가 노년층에게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젊은 은퇴자들이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거나 우버를 운전하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며 "전일제로 일하지 않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시간제나 전형적인 임시 일자리를 맡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노년층이 요양시설이나 노인주택으로 이주하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계속 살아가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자택 노후생활)'에 대해 코글린 소장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표명했다. 그는 "교외와 농촌 지역에 사는 50세 이상의 70%는 대중교통 체계가 부족하다"면서도 "우버와 리프트 같은 서비스가 더 널리 이용 가능해지면서 교외 지역이 예전만큼 멀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글린 소장은 고령화 시대의 투자 기회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이는 전례 없는 투자 기회"라며 "다음 세대의 노년층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사는 데 도움을 줄 약, 제품, 정책이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쉬운', '편리한', '웰니스', '성능' 등의 코드 단어를 가진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단어들은 모든 연령대에 호소력이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재미'라는 단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글린 소장은 여성이 고령화 시장의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고령 인구 내에서 혁신의 촉매제이자 최고 소비자 책임자는 여성"이라며 "그들은 더 오래 살고, 주요 돌봄 제공자이며, 젊은 사람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조언자"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인 여성 1명당 1.62명으로 떨어졌다. 인구성장을 유지하려면 여성 1명당 2.1명의 자녀가 필요하다. 코글린 소장은 "미래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사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노화와 현대적 열망 사이의 간극은 투자와 혁신에 알맞은 공백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