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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두 번째 임기 'BE BEST' 운동에 3200억 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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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두 번째 임기 'BE BEST' 운동에 3200억 원 확보

백악관 이스트룸 첫 공식 연설서 어머니 역할과 여성 권리 강조, "청소년 돕기" 나서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2018년 10월 4일 말라위 릴롱궤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2018년 10월 4일 말라위 릴롱궤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멜라니아 트럼프가 두 번째 영부인 임기에 대표 사업인 '최고가 되기(BE BEST)'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정책 활동을 넓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 9(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군인 어머니를 위한 모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9일 만에 처음 공식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영부인실은 그 다음날 '최고가 되기' 운동의 하나로 위탁 보호에서 나오는 청소년을 돕기 위해 2500만 달러(349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대학 캐서린 젤리슨 역사학 교수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대중 앞에 드물게 나타나 더 큰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젤리슨 교수는 멜라니아가 두 번째 임기 영부인으로는 드물게 아직도 베일에 가려 있다고 설명했다.

멜라니아는 이날 연설에서 어머니 됨을 "여성을 무적으로 만들면서도 약점을 드러내게 하는 삶을 바꾸는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여성의 "신성한 힘""변함없는 사랑", "지혜로운 가르침"을 강조하며 모인 어머니들에게 "아이들의 밝은 미래 토대"가 되도록 자신을 먼저 돌볼 것을 권했다.

'최고가 되기' 법안 지지로 디지털 성폭력 방지법 통과 빨라져


멜라니아의 '최고가 되기' 운동은 201857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동 복지, 온라인 안전, 마약성 진통제 남용 퇴치라는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두 번째 임기에서는 특히 청소년 보호와 디지털 성폭력 방지에 힘쓰고 있다.

영부인은 지난 3월 국회의사당에서 '테이크 잇 다운 법안'이라 부르는 복수용 음란물 금지법을 지지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텍사스주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플로리다주 공화당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하원의원이 낸 이 법안은 뒤에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다.

로라 부시 전 영부인 비서실장을 지낸 아니타 맥브라이드는 "이는 영부인의 지원이 어떻게 잘 쓰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평했다. 의회 관계자들은 멜라니아의 지지가 법안 통과를 빠르게 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는 지난 9일 또 다른 행사로 바바라 부시 전 영부인을 기리는 우표 공개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튼튼한 미국 가정"의 중요함을 말하며 바바라 부시가 "여성 권익을 지지하고, 에이즈에 관한 전국 대화를 바꾸고, 동성애자 권리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칭찬했다.

CNN에서 트럼프 부부를 취재하고 2019년 멜라니아에 관한 책을 쓴 케이트 베넷은 "멜라니아는 여러 면에서 트럼프와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는 특히 소셜 미디어 사용에 관한 부분에서 두드러진다고 베넷은 분석했다.

멜라니아는 2024년 펴낸 회고록에서 아들 배런이 소셜 미디어에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을 언급하며 온라인 안전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비영리 단체 '가족 온라인 안전 연구소' 설립자이자 대표인 스티븐 발캄은 2018년 영부인과 대화에서 "그는 아들이 컴퓨터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걸 크게 걱정했다"고 떠올렸다.

한편 최근 백악관 일정을 보면 멜라니아는 제한적이지만 점차 공식 활동을 늘리고 있다. 트럼프 취임 초기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에서는 피해자들을 모국어인 슬로베니아어로 위로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 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과 국무부의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 시상식 주최 등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