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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조 원 AI 스타게이트 사업, 미국 20개 주 250개 부지 유치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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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조 원 AI 스타게이트 사업, 미국 20개 주 250개 부지 유치 열기 고조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 주도 '미국 산업 부활 마중물' 내세워...자료처리센터 환경·경제 효과 의구심도
139조 원 AI 스타게이트 사업을 주도하는 오픈AI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39조 원 AI 스타게이트 사업을 주도하는 오픈AI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곳곳의 지방 정부와 땅 주인들이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의 거대 인공지능(AI) 기반시설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Stargate)'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0(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오픈AI가 미국 전역 20개 주에서 250개 넘는 부지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것으로, 앞으로 4년 동안 총 1000억 달러(139조 원)를 들여 미국 안 5~10곳에 대규모 AI 자료처리센터를 짓는 계획이다.

오픈AI의 글로벌 정책 책임자 크리스 리헤인은 워싱턴포스트와 나눈 대화에서 "스타게이트는 미국 노동자와 경제에 큰 혜택을 줄 것으로, 뉴딜 정책이나 대륙횡단 철도 건설과 비슷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 발표 자리에서 "이 사업이 거의 바로 10만 개 넘는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챗GPT 개발사로, 오라클과 소프트뱅크가 투자 동반자로 참여하고 있다.
사업의 첫 자료처리센터는 텍사스 주 애빌린에 이미 짓고 있다. 애빌린 개발공사의 미스티 메이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주민 모임에서 "5년 동안 추진한 거래가 하룻밤 새 이뤄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위스콘신 주 커노샤에 63에이커 농장을 가진 린다 티소는 "우리는 위스콘신에 팔 땅이 있다"며 오픈AI 직원에게 연락했다. 티소는 워싱턴포스트에 "이곳에 자료처리센터를 유치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지방정부가 스타게이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AI 스트라이크 팀의 조안나 도벤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가난한 지역 사회에 비어 있는 오래된 산업용 철강 부지를 갖고 있다. 이런 지역 사회는 자료처리센터를 원한다. 그들은 오염을 걱정하지 않고, 세금 수입을 원하고, 일자리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 지역 사회 반대와 우려도 확산, "실제 일자리 효과 미미" 지적


그러나 자료처리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주리 주 페큘리어와 버지니아 주 등에서는 주민들이 소음, 오염, 지나친 에너지 소비를 우려해 새 자료처리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하이오 주는 세금 혜택을 주는 자료처리센터 사업이 밀려들었지만, 지역 전력회사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주 의원들은 전기 요금 인상에서 요금 내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법안을 제안했으며, 애리조나 주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새 건설을 아예 금지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크 무로 선임연구원은 "자료처리센터가 장기적이고 질 좋은 개발인지 많은 의문이 있다""주와 지역들은 기업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역 정부들이 오픈AI의 관심을 끌려고 경쟁할 때 "너무 많은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애빌린의 히스패닉 리더십 위원회 전 회장 샘 가르시아는 "스타게이트 건설이 상업 일자리에 필요한 전기 기술자 부족을 더 심하게 했다""지역 공무원들이 효율성 높이기에 목마른 산업이 장기적 경제 원동력이 될 거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홍콩 대학의 패트릭 애들러 조교수는 이런 대규모 사업 유치 경쟁이 "도시와 주가 막대한 세금 혜택을 주게 만드는 동시에 기업에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는 개발 자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올 봄에 스타게이트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에 발표된 폭스콘의 위스콘신 주 공장 건설 계획이 실제로 진행되지 않았던 사례를 고려할 때, 스타게이트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자료처리센터와 일자리를 만들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