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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년 만에 최저…“트럼프 관세, 5월에 본격 반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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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년 만에 최저…“트럼프 관세, 5월에 본격 반영 예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여성.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여성. 사진=로이터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들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 3월(2.4%)보다 상승 폭이 둔화한 데다 2021년 2월(1.7%)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도 밑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0.1%)했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0.2% 상승해 전망에는 대체로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망에 부합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은 전망(0.3%)을 밑돌았다.

최근 물가지수 상승 압박을 가했던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12.7% 하락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선 여전히 49.3% 높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4월 물가지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5월부터는 물가지표 반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ㅂ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이라며 전세계 무역파트너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이후 10%의 기본관세가 4월 5일 발효됐고, 국가별 개별 추가 관세는 당시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됐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4월 물가지표에는 해방의 날 이전에 발효됐던 관세만 일부 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5월 물가지표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중 양국이 90일간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물가 상승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도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슈티안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합의로 인플레이션 상승 폭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올해 4분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3.4%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며 ”당초 전망치 4%보다 하향 조정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