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고 엔터테인먼트 그룹 소니가 미국 관세 부담으로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줄자 연간 실적 예상치를 낮췄다.
14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14일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2조 6300억 엔(미화 172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04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2307억 엔을 나타냈다.
소니는 이에 따라 내년 3월 말로 끝나는 2025 회계연도 매출액이 12조 3000억 엔(78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2조 5500억 엔)을 밑도는 것은 물론, 2024 회계연도 실적
미국 관세 부과로 1000억 엔(7억 달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은 1조2800억 엔으로 예상했다. 관세가 없다 하더라도 소니의 예상치는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상치인 1조5000억 엔에 미치지 못하며 2025년 3월 말로 끝난 2024 회계연도와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전망은 25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와 소니 금융 부문의 부분적인 분사 일정과 함께 발표됐다. 소니는 9월 29일에 금융 사업부를 상장할 계획이며 이번 분기부터 회계에서 중단된 사업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회계연도 1분기 3개월 동안 2037억 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순이익은 1977억 엔으로 8.7% 증가했다.
주력인 게임과 네트워크 서비스 부문은 매출액 1조 500억 엔, 영업이익 927억 엔을 달성했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12.5% 줄었다. 소니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를 280만 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450만 대, 직전 분기 950만 대에 비해 크게 준 것이다.
음악부문은 매출액 4707억 엔, 영업이익 836억 엔을 올렸는데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9.5%, 17.4% 증가했다. 영화 부문은 매출액 4146억 엔, 영업이익 535억 엔을 냈다. 매출액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74.3% 폭증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술서비스 부문은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9.1% 준 4841억 엔, 영업이익은 64억 엔 손실로 나타났다.
금융서비스 부문 역시 매출액 1724억 엔에 영업이익 116억 엔 손실을 기록했다.
소니는 미국 관세 부담으로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매출군인 플레이스테이션5 판매는 미국 시장 점유가 압도적인데, 이 제품군이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니는 지난달 유럽, 호주, 뉴질랜드에서 콘솔 가격을 인상했으며, 현행대로 관세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에서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6월에 출시되는 경쟁사 닌텐도 스위치2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가격이 인상될 경우 출시한 지 5년이 지난 하드웨어의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교도통신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타이틀인 GTA VI가 연기된 것도 이번 회계연도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리서치 회사 DFC 인텔리전스 CEO인 데이비드 콜은 “GTA VI의 출시 연기는 PS5에 큰 타격이다”면서 “이 게임은 많은 소비자들이 PS4에서 PS5로 넘어오게 하는 제품이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애플과 샤오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가 관세 부담으로 적지 않은 가격 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니가 데몬 슬레이어 시리즈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해외에 홍보하는 것처럼 미국 외 지역에서 제작된 영화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