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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사장 “자금 파트너 필요 없다...새 구조조정으로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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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사장 “자금 파트너 필요 없다...새 구조조정으로 재건”

닛산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 사장 겸 CEO. 사진=닛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 사장 겸 CEO. 사진=닛산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 닛산자동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닛산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조달을 위한 파트너십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15일 요코하마 본사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약 2조2000억 엔의 현금 보유액에 더해 미사용 약정 라인도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12~18개월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사업 지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혼다와의 공동 지주회사 설립 계획이 무산된 이후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협업 대상에 대해서는 “열려있다”라면서도 시너지와 양질의 기술로 닛산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안점이지 자금 조달이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자동차 업체나 IT 기업 외에 ”중국 기업도 매우 흥미로운 존재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 위기에 빠져 있는 닛산은 지난 4월 에스피노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추가 인력 감축, 공장 폐쇄, 투자 계획 재검토 등 재건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특별 배임죄 등으로 기소한 뒤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주도했던 '닛산 부흥 계획'에 버금가는 대규모 구조조정책을 발표했지만, 미국 관세 등의 문제로 인해 예전과 같은 V자 회복을 구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요시다 다쓰오(吉田達生) 수석 애널리스트는 닛산의 새로운 재건 계획 'RE: NISSAN'에 대해 “좀 더 일찍 착수했더라면 오늘날의 곤경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경영진이 그동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요시다 애널리스트는 “에스피노사의 전임자인 우치다 마코토는 지난해 3월 당시에도 세계 판매량 100만대 증가와 수익률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강성 중기 경영계획을 세웠지만,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11월에 들어서야 중기 목표의 재검토를 발표했다”라며 시장이 닛산의 계획에 신뢰감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를 전했다.

에스피노사는 4월 1일 CEO 취임 후 닛산이 처한 판매와 수익성 균형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