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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어퍼 자쿰 유전' 대규모 확장…3국 합작, AI·친환경 기술로 생산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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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어퍼 자쿰 유전' 대규모 확장…3국 합작, AI·친환경 기술로 생산성 극대화

아드녹 'P5 프로그램' 박차…2027년까지 UAE 전체 하루 500만 배럴 생산 목표
AI 원격운영·인공섬 친환경 시추 도입…국제 에너지 협력 강화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드녹 최고경영자(CEO). 사진=S&P 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드녹 최고경영자(CEO). 사진=S&P 글로벌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 미국 엑손모빌, 일본 인펙스의 자회사 일본석유개발(JODCO)이 세계 2위 해상 유전 '어퍼 자쿰'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단계적 개발 계획에 공식 합의했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유전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해안에서 약 84km 떨어진 페르시아만에 있으며 1963년 발견됐고 1981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추정 매장량은 약 500억 배럴(bpd)에 이른다.

이번 어퍼 자쿰 유전 추가 확장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기업들이 체결한 총 600억 달러(약 83조9280억 원) 규모 여러 에너지 협력 계약의 하나로 진행된다. 어퍼 자쿰 확장 사업은 미국, 일본, UAE 3국의 전략적 에너지 동맹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드녹은 이번 개발로 'P5 프로그램'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P5 프로그램은 현재 아드녹의 총 원유 생산 능력을 기존 하루 485만 배럴 수준에서 오는 2027년까지 하루 500만 배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어퍼 자쿰 유전은 현재 하루 약 1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이번 확장 사업으로 2025년까지 생산량을 하루 12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어퍼 자쿰을 비롯한 주요 대형 해상 유전의 생산 능력 증대가 P5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이다.

◇ AI·청정에너지·인공섬…첨단기술로 무장하는 유전


인펙스는 최근 발표에서 "어퍼 자쿰의 새 개발 계획은 유전 기반시설을 한층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인공지능) 기반 원격 운영 체제 도입,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UAE 청정 에너지망에서 전력 확보, 그리고 환경 보호 강화를 위한 인공섬 활용 시추 활동 등이 이번 계획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기반 원격 운영은 생산 현장 실시간 감시, 시추·생산 최적화, 위험 예측과 설비 고장 사전 감지 등을 가능하게 해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UAE 청정 에너지망 연계는 태양광, 원자력 등에서 전력을 끌어와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확장 공사는 알갈란, 움알안바르, 에툭, 아세이피야 등 4개 주요 인공섬에서 진행되고, 초기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으로 약 5억 달러(약 6994억 원) 규모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섬을 활용한 시추는 해양 생태계 파괴를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 저탄소 생산·에너지 안보 기여…국제 시장 전망


아드녹, 엑손모빌, 인펙스(JODCO)의 이번 협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저탄소 원유 생산, 첨단 기술 도입, 그리고 늘어나는 세계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생산 능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번 확장 사업은 UAE의 국내 산업 성장 촉진과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용 가스 공급 확대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앞으로 추가 EPC 계약 체결, 단계적 생산량 확대 흐름, 그리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UAE의 전략적 위상 변화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