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마트는 관세 인상 탓으로 가격을 올리려 한다”며 “관세는 니들이 감당하라. 계속 지켜보겠다. 당신들의 고객도 그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21일(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조 페닝턴 월마트 대변인은 이에 대해 20일 USA투데이에 보낸 입장문에서 “우리는 언제나 가능한 한 낮은 가격을 유지해왔다. 페닝턴 대변인은 ”소매업체의 낮은 이윤 구조 속에서도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 15일 발표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탓에 2분기부터 일부 상품의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전자제품, 장난감, 식료품 등의 가격이 이달 말부터 6월 사이 점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제안된 수준의 관세는 모든 소매업체와 공급업체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결국 소비자들이 그 영향을 일부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러스 맥밀런 월마트 사장도 같은 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코스타리카, 페루, 콜롬비아 등에서 수입되는 바나나, 아보카도, 커피, 장미와 같은 품목은 관세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60개 국가에 대해서는 그보다 더 높은 국가별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한때 관세율이 145%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은 향후 90일 동안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고 장기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월마트는 이번 분기 수익 가이던스 발표도 보류한 상태다.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관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줄줄이 가격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월마트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한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