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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관세 인상, 니들이 감당해라”…월마트 “가격 최대한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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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관세 인상, 니들이 감당해라”…월마트 “가격 최대한 유지할 것”

더글러스 맥밀런 월마트 사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더글러스 맥밀런 월마트 사장.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를 향해 관세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요구한 데 대해 월마트 측이 “현실적인 한도 내에서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맞대응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마트는 관세 인상 탓으로 가격을 올리려 한다”며 “관세는 니들이 감당하라. 계속 지켜보겠다. 당신들의 고객도 그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21일(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조 페닝턴 월마트 대변인은 이에 대해 20일 USA투데이에 보낸 입장문에서 “우리는 언제나 가능한 한 낮은 가격을 유지해왔다. 페닝턴 대변인은 ”소매업체의 낮은 이윤 구조 속에서도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 15일 발표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탓에 2분기부터 일부 상품의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전자제품, 장난감, 식료품 등의 가격이 이달 말부터 6월 사이 점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제안된 수준의 관세는 모든 소매업체와 공급업체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결국 소비자들이 그 영향을 일부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러스 맥밀런 월마트 사장도 같은 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코스타리카, 페루, 콜롬비아 등에서 수입되는 바나나, 아보카도, 커피, 장미와 같은 품목은 관세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60개 국가에 대해서는 그보다 더 높은 국가별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한때 관세율이 145%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은 향후 90일 동안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고 장기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월마트는 이번 분기 수익 가이던스 발표도 보류한 상태다.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관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줄줄이 가격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월마트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한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