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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첫 자체 스마트폰 칩 출시로 애플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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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첫 자체 스마트폰 칩 출시로 애플에 도전장

3나노 공정 'Xring O1' 칩셋 개발...190억 트랜지스터로 애플 A시리즈와 동급
4년간 24억 달러 투자, 향후 10년 추가 70억 달러 투입 계획
중국의 샤오미(Xiaomi)는 애플과 삼성에 도전하기 위해 자체 스마트폰 칩셋을 개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샤오미(Xiaomi)는 애플과 삼성에 도전하기 위해 자체 스마트폰 칩셋을 개발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애플과 삼성에 도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첫 번째 스마트폰 칩셋을 공개했다. 이는 중국 디바이스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2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샤오미는 22일 'Xring O1' 스마트폰 SoC(System-on-Chip)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칩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TSMC(대만반도체)의 3나노미터 칩 생산 기술을 사용해 제조되도록 설계됐다. 애플 외에도 선도적인 모바일 칩 개발업체인 미디어텍과 퀄컴이 TSMC의 3nm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창립 회장은 22일 새로운 칩 출시 행사에서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칩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기준을 매우 높게 설정했으며 애플만큼 좋은 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새로운 칩은 애플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19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갖게 될 것이며, 우리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최첨단 칩 생산 노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쥔은 또한 행사에서 플래그십 휴대폰인 '샤오미 15S 프로'와 고급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새로운 태블릿 '패드 7 울트라'에 새로운 칩이 탑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새로운 스마트워치에 사용할 최초의 모뎀 칩도 함께 출시했다. 4G 칩이지만 현재 주류 모뎀은 모두 5G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술적 한계도 드러냈다.

레이쥔은 "우리가 훌륭한 기술 회사가 되고 싶다면 우리 자신의 칩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첫 번째 칩 도입은 시작에 불과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레이쥔에 따르면 이와 같은 칩을 개발하려면 최소 1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며, 회사는 이미 4년 동안 Xring 칩 R&D에 135억 위안(24억 2천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최소 500억 위안(약 70억 달러)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큰 것이 더 커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후발주자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는 중국 스마트폰 산업 전체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중국의 기술 챔피언인 화웨이만이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칩셋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칩셋을 위해 대규모 칩 설계 팀을 구성하고 이미지 칩을 도입한 오포는 2023년 이 팀을 갑작스럽게 폐쇄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 워치 등 자사 제품용 칩을 설계하는 기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미국 회사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고유한 제품과 기능을 도입할 수 있었다.

화웨이의 칩 사업부인 하이실리콘은 미국이 국제 칩 제조업체인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의 생산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 전에 핸드셋, 네트워킹 장비, 서버, TV 및 감시 카메라용 모든 유형의 칩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자체 칩 하나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차세대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출하량이 필요하다.

카운터포인트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폰 칩셋 시장은 미디어텍, 퀄컴, 애플이 오랫동안 지배해 왔으며, 이들은 2024년 마지막 분기에 약 7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의 유니삭은 약 14%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지만 더 많은 예산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오랜 고객인 샤오미가 자체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것의 잠재적 영향을 경시했다. "우리는 샤오미와 매우 길고 큰 관계를 맺고 있다. 샤오미는 플래그십 중 하나에 퀄컴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아몬은 월요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컴퓨텍스 무역 박람회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도 스마트폰을 위한 자체 코어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지만 퀄컴은 한국 회사와 계속해서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아몬은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의 에단 치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3nm 칩셋 개발이 샤오미의 광범위한 장기 전략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이 이정표는 스마트폰 성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는 IoT 및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서 더 광범위한 적용을 위한 무대를 설정한다"고 치는 말했다.

또한 "시장 점유율에 대한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수 있지만, 이 칩의 가치는 차량 컴퓨팅과 IoT에서 가장 먼저 부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점차 샤오미의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성공은 지정학적 및 공급망 복잡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성능, 비용 및 규정 준수의 균형을 맞추는 샤오미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샤오미의 자체 칩 개발은 미·중 기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핵심 기술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와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