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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 미국 증시 반등세... 국채 수요 감소론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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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 미국 증시 반등세... 국채 수요 감소론은 '과장'

인베스코 "점진적 무역정책 진전으로 시장 상승 지속 가능" 분석
2025년 4월 14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4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채 수요 감소설은 과장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인베스코가 지난 23(현지시각) 발표한 '어보브 더 노이즈'(Above The Noise)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은 무역 관세 정책에 완전한 명확성보다는 점진적인 진전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식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에서 740억 달러(1017400억 원)가 유출됐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1.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긍정적 영역으로 반등했다고 블룸버그가 지난 19일 보도했다.

2018년 무역협상 사례로 본 시장 반응
인베스코는 2018년 사례를 통해 무역정책의 점진적 진전이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제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90일간의 무역 휴전에 합의한 후 1단계 거래가 20201월까지 체결되지 않았지만, 그 기간 동안 시장은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베이커·블룸·데이비스의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지난달 52025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최고경영자 신뢰지수 조사에 따르면 기업 심리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지난달 8일 최근 저점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 미국 국채 수요 감소론에 반박

인베스코는 미국 국채 수요 감소설이 크게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10년물 미국 국채의 평균 입찰 커버리지 비율이 장기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국의 국채 보이콧 우려를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가 지난 16일 미국 국채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지만,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14년 전, 피치가 2년 전에 했던 조치와 유사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무디스는 "21단계 등급 척도에서 이처럼 1단계 하향 조정된 것은 10년 이상 정부 부채 및 이자 지급 비율이 유사한 등급의 국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 부채는 약 37조 달러(5880조 원)에 이르지만, 미국 가계 전체 순자산은 160조 달러(22경 원) 가까이 된다고 분석했다.

◇ 관세 수입 증가 효과는 제한적

새로운 관세가 미국 재정 상황을 의미 있게 개선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24년 미국 정부는 약 980억 달러(1347500억 원)의 관세 및 소비세를 징수했으며, 이는 총 세수 49000억 달러(67375000억 원)의 약 2%에 해당한다.

실효관세율이 10%로 인상되면 2025년 관세 수입이 4000억 달러(550조 원)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관세율 상승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국내 생산 또는 대체 상품으로의 전환으로 수입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연방준비제도와 글로벌 통화정책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중국이나 영국, 다른 여러 나라들이 한 것처럼 금리를 내린다면 제트연료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관세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면서 동시에 물가를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돼 연방준비제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잠재적 부족 사태와 물가 상승에 직면하는 동안, 중국과 유럽 국가들은 원래 수출용이었던 상품의 공급 과잉 문제를 다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베스코는 글로벌 성장이 추세를 밑돌며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이외 지역에서 더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신흥시장 투자 기회 부각

인베스코 신흥시장 팀의 저스틴 레버렌즈는 "신흥시장 주식의 성과는 주로 중국과 미국 달러라는 두 요인에 달려 있다"면서 "두 요인 모두 수익률에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하는 변곡점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이 향후 몇 년간 아시아와 유럽으로 불가피하게 이동할 수 있다"면서 "두 지역 모두 수출 약화 충격을 감안할 때 국내 수요를 다시 늘릴 상당한 재정정책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근거는 내수 회복과 과도한 저축에서 국내 소비로의 전환에 달려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이미 국내 수요를 늘리고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코는 메가캡 미국 성장주에서 벗어나 가치주, 중형주, 해외주식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밸류에이션을 낮추고 하방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