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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겨냥 '저가형 블랙웰 AI 칩' 6월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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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겨냥 '저가형 블랙웰 AI 칩' 6월 양산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H20보다 저렴…수출 규제 돌파구 모색
황 CEO "점유율 95%→50% 급락"…화웨이 어센드와 경쟁 심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호세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기술 컨퍼런스(GT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호세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기술 컨퍼런스(GT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수출 규제 이후 엔비디아(Nvidia)가 중국 시장을 위해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셋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르면 6월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엔비디아의 움직임은 최근 판매가 제한된 H20 모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될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아키텍처 AI 프로세서에 포함될 예정이다. 가격은 6,500달러에서 8,000달러 사이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H20의 판매 가격인 10,000달러에서 12,000달러보다 현저히 낮다. 이처럼 가격이 낮은 이유는 사양을 약화시키고 제조 요건을 단순화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양 하향 조정 시장 점유율 방어 전략


소식통들은 이번 신제품이 서버급 그래픽 프로세서인 엔비디아의 RTX Pro 6000D를 기반으로 하며, 더욱 진보된 고대역폭 메모리 대신 기존의 GDDR7 메모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TSMC)의 고급 패키징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덧붙였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로이터에 "회사가 여전히 제한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새로운 제품 디자인이 확정되고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TSMC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은 지난 회계연도 엔비디아 매출의 13%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미국 당국의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맞춰 GPU를 맞춤 제작해야 했던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2022년 이전 95%에 달했던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현재 50%로 급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주요 경쟁사는 화웨이(Huawei)의 어센드 910B(Ascend 910B) 칩이다.

미국의 수출 규제와 엔비디아의 대응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4월 H20에 대한 사실상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엔비디아는 H20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이는 성공하지 못했다. 황 CEO는 H20에 사용된 구형 호퍼(Hopper) 아키텍처가 현재 미국의 수출 제한에 따라 더 이상의 수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해당 제품의 최종 이름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중국 증권사 GF증권은 보고서에서 새로운 GPU의 이름이 6000D 또는 B40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중국을 위해 또 다른 블랙웰 아키텍처 칩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미국의 수출 규제가 계속된다면 더 많은 중국 고객들이 화웨이 칩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수출 제한 조치로 GPU 메모리 대역폭에 새로운 제한이 도입되었는데, 이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AI 워크로드에 중요한 지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메모리 대역폭이 초당 1.7~1.8테라바이트로 제한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H20이 초당 4테라바이트를 처리할 수 있는 것과 비교된다. GF증권은 GDDR7 메모리 기술을 사용하는 새로운 GPU가 초당 약 1.7테라바이트를 달성하여 수출 통제 한도 내에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