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이하 현지시각) 벤징가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2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미국 정부는 쓰지도 않는 전화선에 매년 약 1억 달러(약 1360억원)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벤징가에 따르면 앞서 지난 1월 신설돼 연방정부 개혁을 추진해온 정부효율부는 미국 인사관리처(OPM)를 대상으로 진행한 내부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총 1048개의 전화선 중 198개(약 19%)가 사용되지 않거나 중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효율부는 이같은 중복 전화선을 정리하는 데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됐으며 연간 약 10만 달러(약 1억3600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정부효율부는 “OPM은 전체 연방 정부 규모의 약 0.1%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를 감안하면 전체 정부 차원에서 매년 약 1억 달러가 비효율적인 전화선 유지에 쓰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의 초기 정책 설계에 관여한 이후 공식적으로 거리를 두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 1분기 테슬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앞으로는 정부효율부의 운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의 이 발언은 미국 통신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벤징가는 “정부와 기업,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주요 통신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 중 유선전화만 사용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각 가정에 구리선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폐지한 바 있다. 현재 북동부 지역에서는 버라이즌이 유선 통신 시장에서 주요 사업자로 꼽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