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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 '연어 양식선' 6월 인도… 어업 현대화·식량 안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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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 '연어 양식선' 6월 인도… 어업 현대화·식량 안보 '박차'

연간 8천 톤 생산, 수입 의존도 '획기적' 감축 기대… 악천후 회피·선상 가공 '첨단 기술'
'해양 곡창지대' 구축 전략 일환… 기후변화·무역갈등 속 식량 공급망 강화 '총력'
중국이 세계 최초의 연어 양식 전용 선박 '쑤하이(蘇海) 1호'를 건조, 오는 6월 인도받을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세계 최초의 연어 양식 전용 선박 '쑤하이(蘇海) 1호'를 건조, 오는 6월 인도받을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세계 최초의 연어 양식 전용 선박 '쑤하이(蘇海) 1호'를 건조, 오는 6월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는 해양 양식을 통해 수입 해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어업 현대화를 이루려는 중국의 최근 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고 2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선주인 장쑤롄선해양과기에 따르면, 광저우 황푸원충조선소가 6억 위안(약 1,150억 원)을 투입해 건조한 약 250미터 길이의 '쑤하이 1호'는 연간 최대 8,000톤의 연어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는 중국이 현대 해양 어업에서 고품질 발전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성과"라며 "중국 수산물 시장이 수입 냉장 연어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연안 가두리 양식 시스템과 달리 이 선박은 태풍 및 유해 조류 대량 발생과 같은 악천후를 피해 더 안전한 해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동성을 갖췄다. 또한, 선상에 가공 시설을 갖추고 있어 신선하게 가공된 연어를 일부 국내 시장에 24시간 이내에 배송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중국은 최근 글로벌 기후 변화, 지정학적 갈등, 서방과의 무역 긴장 고조 속에서 식량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 곡창지대" 구축을 통해 해양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가 식량 공급 능력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쑤하이 1호'는 지난 4월 말 시험 항해를 마쳤으며, 현재 조선소에서 최종 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가을부터 장쑤성 롄윈강 앞바다에서 조업을 시작하여 내년에 첫 연어를 수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수산물가공유통협회가 작년에 발표한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연어 소비의 8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쑤하이 1호'의 황해 배치는 중국 소비자들의 증가하는 연어 수요를 충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북대서양 해산물 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노르웨이와 칠레를 중심으로 10만 톤 이상의 연어를 수입했으며, 2030년에는 수입량이 2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농업농촌부와 자연자원부는 지난해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해양 양식을 장려하기 위한 일련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해양 수산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이 중 해양 양식 생산량은 5.7%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보장하는 해양 양식업의 역할이 계속해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쑤하이 1호'의 성공적인 운영은 중국의 해양 양식 기술 발전과 식량 자급률 향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