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연준 카시카리 "9월 이전 금리 인하, 확신 못해"

글로벌이코노믹

美 연준 카시카리 "9월 이전 금리 인하, 확신 못해"

"관세 정책과 이민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 가중...시장에 명확성 제공돼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019년 10월10일 뉴욕에서 열린 야후 파이낸스 올 마켓 서밋(Yahoo Finance All Markets Summit)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019년 10월10일 뉴욕에서 열린 야후 파이낸스 올 마켓 서밋(Yahoo Finance All Markets Summit)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6일(현지시각) 미국의 무역 및 이민 정책이 큰 변화를 겪는 가운데, 이러한 불확실성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이전 금리 조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국가와 관세 협상을 이어가는 점이 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리카리 총재는 이날 도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9월까지 상황이 충분히 명확해질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 하고, 동시에 무역 협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향후 몇 달 안에 미국과 주요국들 사이에 무역 합의가 이뤄진다면, "우리가 원하는 상당한 수준의 명확성이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초 견고한 출발 양상을 보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민 정책의 대폭적인 변화로 불확실성이 가중됐고 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광범위한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동시에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가계 소비 둔화를 초래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카시카리 총재를 비롯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연준 관계자들은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고 선을 그었다.

카시카리는 "현재 불확실성이 경제 활동을 억누르고 있으며,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수의 연준 위원은 지난주에도 관세와 그 경제적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 조정에 있어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험 요인으로 무역 장벽과 이민 등 주요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꼽으며 "협상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행돼 시장에 명확성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뒤 시행 시점을 오는 7월 9일로 연기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한층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서도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주 판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적인 연방 기관 수장들을 해임하려는 시도로부터 연준을 보호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두 개의 연방 기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판시했지만, 연준에 대해서는 해당 판결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연준을 "독특한 구조의 준 민간 기관"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해임으로부터 일정 부분 보호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월의 해임은 아무리 빨라도 부족하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은 뒤 며칠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월을 해임할 의도가 없다고 말하는 등 상반된 메시지를 보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