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페인 태양광 사업 넓혀...앞으로 10년 동안 15억 유로 투자 계획

스페인 남부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한화가 카디스 지방 로스 바리오스에 410만 유로(약 63억 9000만 원)를 들여 4.99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다고 스페인 신문 디아리오 데 세비야가 지난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화는 이번 사업에서 13.65헥타르 땅에 태양광 판 1만 3000개를 설치한다. 발전소는 네 구역으로 나누어 만들고, 세 곳은 과다코르테 강 동쪽, 한 곳은 서쪽에 들어선다. 발전소의 설계 용량은 7메가와트지만, 전기망 연결 허가가 4.99메가와트로 정해져 실제 발전 용량도 여기에 맞춘다.
한화는 이번 사업을 유럽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코퍼레이션유럽이 맡고, 현지 자회사 HECE 르노바블레스(Renovables) 3이 직접 추진한다. 사업 설계는 스페인 코르도바에 있는 이테클라가 맡았다. 안달루시아 주정부에 낸 자료를 보면, 발전소 부지는 햇볕이 잘 들고 땅이 완만해 공사에 알맞은 곳으로 꼽힌다.
한화는 '포니엔테 솔라'와 이웃한 곳에 '수르 솔라'라는 발전소도 함께 세울 계획이다. 다만 '수르 솔라'의 크기와 위치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화는 산 로케에서도 '가르비', '김치', '미스트랄' 등 발전소 세 곳을 가까운 곳에 짓고 있다.
한화는 스페인에서 만든 태양광 전기를 팔기 위해 지난해 말 '이마히나 에네르히아'라는 자회사를 세웠다. 한화는 앞으로 10년 동안 스페인에서 자가소비형과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새로 짓거나 짓고 있는데 15억 유로(약 2조 3300억 원)를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2018년부터 스페인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태양광 판을 팔아왔다.
한편 시장에서는 한화의 이번 투자가 스페인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더 넓히고, 유럽에서 깨끗한 에너지로 바꾸는 흐름에 맞춘 전략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앞으로 발전소를 더 짓고, 전기를 팔며 현지에서 영향력을 더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