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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가 현실로"... 인도, 철도역에 'AI 로보캅' 전격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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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가 현실로"... 인도, 철도역에 'AI 로보캅' 전격 배치

안면인식 시스템 탑재한 'ASC 아르준', 수배자 실시간 식별해 검거 성공
인도 철도 역대 최대 2조9300억 루피 예산 투입... 디지털 현대화 가속
단순 감시 넘어 승객 안내·화재 감지까지... 공공 보안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인도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집약된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캅'을 주요 철도역에 실전 배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도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집약된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캅'을 주요 철도역에 실전 배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도가 첨단 기술 강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공공 보안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 코레이우 두 이스타두(Correio do Estado)는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인도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집약된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캅'을 주요 철도역에 실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로봇은 유동 인구가 많은 역내 플랫폼을 순찰하며 승객 안내와 실시간 감시 업무를 병행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안면인식 기술로 범죄 차단... 실전 배치 후 '검거 성과’


인도가 독자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ASC 아르준(ASC ARJUN)'은 단순한 순찰 로봇을 넘어 지능형 보안 요원의 노릇을 수행한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안면인식 시스템(FRS)을 갖춘 이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와 현장 행인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대조한다.

실제로 지난 2일 밤, 비사카파트남 역에서 순찰 중이던 아르준은 수상한 남성의 얼굴을 포착한 뒤 찰나의 순간에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함을 확인하고 보안 관제실에 즉각 경보를 보냈다.

덕분에 현장에 출동한 철도보호군(RPF)은 상습 절도범 2명을 현장에서 붙잡을 수 있었다. 이 로봇은 24시간 내내 정해진 경로를 자율 주행하며 장애물을 피하고, 혼잡한 시간대에도 인파의 흐름을 분석해 이상 행동을 감지한다.

또한 화재 및 연기 감지 센서까지 장착하고 있어 비상 상황 발생 시 초기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 로봇 투입 넘어선 '인도 AI 미션' 의 거대한 설계


인도 정부가 이처럼 로봇 군단을 현장에 투입하는 배경에는 국가적 인프라 대전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인도 재무부는 지난 1일 발표한 2026-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철도 부문에 역대 최대 규모인 2조9303억 루피(약 47조 원)를 할당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10% 이상 늘어난 수치로, 델리~바라나시 구간 등 7대 고속철도 노선 구축과 '인도 AI 미션(IndiaAI Mission)' 실행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철도부 장관은 "올해 52주 동안 52개의 개혁 과제를 완수해 철도의 모습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AI를 철도 유지보수와 보안에 전면 도입해 사고율을 95%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인도가 2050년까지 세계 철도 활동의 4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발맞춘 행보로, 철도망의 지능화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 서비스와 AI의 공존... 보안의 미래를 묻다


현재 철도역 현장에서는 로보캅이 승객들에게 힌두어와 영어, 텔루구어로 안내 메시지를 전달하고 인사를 건네는 등 시민들과 친밀하게 교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인도의 디지털 혁신이 실험실을 벗어나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 요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함으로써 보안 사각지대를 없애는 이상적인 협업 모델이 정착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 비사카파트남 역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주요 도시 대형 기차역에 AI 로봇 배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전 세계 공공시설 보안 시스템의 표준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