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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 3.25%로 인하...6개월 연속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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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 3.25%로 인하...6개월 연속 완화

트럼프 관세정책 리스크 대응, 경제학자 예측대로 25bp 추가 인하
인플레이션 목표범위 내 안정세...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
크리스천 호크스비(Christian Hawkesby)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와 통화정책위원회는 5월 28일 경제학자들의 예측에 따라 움직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천 호크스비(Christian Hawkesby)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와 통화정책위원회는 5월 28일 경제학자들의 예측에 따라 움직였다. 사진=로이터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28일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3.25%로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개월 연속 금리 인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고 28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경제학자 예측과 일치한 인하 결정


이번 금리 인하는 로이터 여론조사 결과와 정확히 일치했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 30명 중 29명이 RBNZ가 6회 연속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RBNZ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내에 있으며, 위원회는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5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1명이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자고 투표했다. 이 소식에 뉴질랜드 달러는 0.5930달러에서 0.5957달러로 상승했고, 2년물 금리스왑은 6bp 오른 3.185%를 기록했다.

◇ 트럼프 관세 정책이 주요 변수


RBNZ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와 광범위한 경제 어젠다가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다양한 산업에서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은 "발표된 미국의 관세 인상이 뉴질랜드 수출품, 특히 아시아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감소시켜 국내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며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고조가 뉴질랜드의 기업 투자와 소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RBNZ는 현재 기준금리가 2025년 4분기에 2.92%, 2026년 1분기에 2.85%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보다 약간 더 깊은 완화 사이클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은 지난 8월 이후 금리를 총 225bp 인하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트럼프의 국제 무역전쟁으로 인한 새로운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해 차입 비용을 줄일 여유를 갖게 됐다.

뉴질랜드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5%로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1∼3% 내에 안정적으로 머물러 있다. 다만 RBNZ는 3분기에는 2.7%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ASB 은행의 닉 터플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명확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관세율이 어디로 결정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글로벌 완화 정책과 대조적 행보


뉴질랜드는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라 금리를 완화하는 여러 국가 중 하나지만, 차입 비용의 급격한 감소는 미국 연준과 호주 중앙은행의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과 대조를 이룬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주 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기준금리는 3.85%로 뉴질랜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RBNZ가 올해 최소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충분한 여유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