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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DAP 비료 카드뮴 28mg/kg 검출... 베트남 두리안 중국 수출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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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DAP 비료 카드뮴 28mg/kg 검출... 베트남 두리안 중국 수출 막혀

베트남 총리에 정부 개입 요청..."허용치 2배 초과" 업계 경고
남해화학의 수출용 비료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남해화학이미지 확대보기
남해화학의 수출용 비료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남해화학
베트남 두리안의 중국 수출이 카드뮴 오염으로 전면 차단되면서 국제 식품 안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뜨어이쩨는 지난 28(현지시각) 베트남 비나캄그룹이 팜 민 찐 총리에게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개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DAP 비료 카드뮴 함량 허용치 2배 초과

베트남 주요 비료 수입업체인 비나캄그룹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한국 남해화학이 생산한 DAP(인산이암모늄) 비료를 지목했다. 이 회사는 "한국산 DAP 비료의 카드뮴 함량이 킬로그램당 최대 28밀리그램까지 나왔다""이는 허용 기준치인 12밀리그램의 2배를 넘는 수치"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베트남산 두리안에서 카드뮴 잔류량이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천 개 컨테이너의 베트남 두리안 반송 조치를 내렸다. 카드뮴은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한 독성 중금속으로, 체내 축적 시 신장과 폐, 뼈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베트남은 현재 중국과 호주, 러시아, 한국 등에서 DAP 비료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검사 결과 한국산 제품에서만 카드뮴 허용치 초과가 확인됐다고 주요 비료 수입업체들은 전했다.

2020년부터 위험성 알아, 규제 대응 미흡

비나캄그룹은 농업 부문이 2020년부터 카드뮴 관련 위험성을 알고 있었는데도 제대로 된 규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농업환경부와 산업통상부 등 관련 기관에 문제를 제기하는 진정서를 냈지만, 아직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비료를 사용해 기르는 다른 농산물 수출에도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비나캄그룹은 정부의 통합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회사는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서류와 기록을 모두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정부와의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드뮴이 일부 비료에 포함될 뿐만 아니라 토양에도 자연스럽게 존재하며, 지역마다 농도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