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해 신속하게 합의했는데...착한 사람 역할 끝났다"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중국이 우리와 맺은 초기 무역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착한 사람’ 역할은 끝났다"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보복 관세 유예 합의를 파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이달 12일,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한 대부분의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보복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된 끝에 이뤄진 조치였다.
그렇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고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향후 협상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들며 "중국의 합의 불이행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합의에 따라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이행했지만, 중국은 이행을 지연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전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다소 교착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2주 전만 해도 중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었다"면서 "내가 부과한 매우 높은 관세 때문에 중국이 사실상 미국 시장에 수출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중국은 공장들이 문을 닫고, 말 그대로 ‘내부 혼란’이 발생했다"며 "나는 그 상황을 보며 불편했고, 미국이 아닌 중국을 위해 신속하게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덕분에 상황이 빠르게 안정됐고 중국도 정상적인 경제 활동으로 복귀했다"면서 "나쁜 소식은 중국이 그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는 점이며 이제 ‘착한 사람(Mr. Nice Guy)’ 역할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