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온라인 동영상 스티리밍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가 올해 뉴욕 주식 시장의 조용한 승자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29일(현지시각) 마감가를 기준으로 올들어 33% 급등했다. 지난 3년으로 기간을 확장하면 주가 상승률이 무려 507%에 이른다.
뉴욕 주식 시장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테마에 시선을 빼앗긴 가운데넷플릭스가 조용하게 눈부신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넷플릭스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 속에 주식 시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30일에도 1.6% 가까이 올랐다.
앞서 27일에는 1211.57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목표주가 상향
넷플릭스가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런스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는 29일 분석노트에서 넷플릭스 실적상회(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1150달러에서 13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에버코어는 넷플릭스가 라이브 이벤트 사업, 지속적인 고객 만족 등을 무기 삼아 앞으로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낙관했다.
스포츠
넷플릭스는 스포츠 경기 생방송을 늘리고 있다.
이달 초에는 올 크리스마스에 미 미식프로축구(NFL) 경기 두 개를 방송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NFL 게임들을 방송했고, 미국에서 평균 2650만명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덕분에 넷플릭스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한 이들 NFL 게임은 미 역사상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경기가 됐다.
2024년에는 권투 경기로 6000만 가구를 끌어들였다. 2024년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된 제이크 폴과 마이크 타이슨의 경기가 히트했다.
인플루언서에서 복서가 된 폴이 전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에게 도전한 경기는 시청자들을 넷플릭스로 끌어들이는 효자 역할을 했다.
생중계
에버코어가 5월 미 넷플릭스 구독자 1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생중계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가 넷플릭스에서 중계하는 이벤트들을 본다고 답했다. 1년 전 47%에서 더 늘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응답자 절반이 더 많은 라이브 콘텐츠가 제공된다면 넷플릭스를 계속 구독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에버코어는 넷플릭스가 라이브 이벤트를 미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 만족
넷플릭스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휘어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42%는 미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들 가운데 넷플릭스가 콘텐츠 품질에서 최고라고 답했다.
영국에서는 더 높았다.
영국 구독자 1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3명 가운데 2명 꼴로 넷플릭스가 최고라고 답했다.
에버코어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광고가 포함된 월 7.99달러짜리 넷플릭스 서비스에 만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버코어는 “만약 경기침체에 접어들면 넷플릭스의 7.99달러짜리 광고포함형 요금제가 이 분야에서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밸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엇갈리는 전망
다만 넷플릭스 전망을 두고 분석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넷플릭스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약 43배로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의 두 배가 넘는 것을 두고 불안해 하는 이들도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더그 앤머스는 넷플릭스 주가가 치달았다면서 이달 초 추천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에버코어가 그랬던 것처럼 넷플릭스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란 낙관도 상당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30일 넷플릭스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175달러에서 14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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