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업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월마트 등 미국 소매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추가 비용을 처리하는 방법을 놓고 중국 공급업체들과 몇 주에 걸쳐 협상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소매업체들은 관세 인상을 중국 업체들에 전가하려다 중국 관영 매체들의 경고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들이 중국 및 동남아 일부 지역의 공급업체에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떠맡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마트에 의류를 공급하는 중국업체 관계자는 "동종 공급업체 대부분이 현재 관세의 50∼66%를 부담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SCMP에 따르면 일부 중국 공급업체는 양국 사이 합의 없이 휴전 기간이 끝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미국과 중국은 90일 동안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이달 중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하향됐다.
그러나 양국이 관세 휴전 기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관세는 다시 세자릿수로 치솟게 된다. 현재 양국 협상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