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이 “대체 후보를 곧 대통령이 직접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우주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즈 허스턴 백악관 대변인은 “NASA의 차기 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우주 정책에 완전히 부합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면서 “새로운 후보는 조만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잭먼은 결제회사 시프트포의 창업자로 민간 우주비행에 직접 참여한 억만장자 사업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통해 수억달러를 투자한 민간 우주탐사 고객이기도 하며 머스크가 강력히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다음주 상원 인준 표결을 앞두고 있었으나 백악관이 갑작스레 지명을 철회하면서 우주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상원의원들은 머스크와의 밀접한 관계와 과거 민주당에 기부한 전력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SA의 탐사 방향을 달에서 화성으로 선회하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으며 아이잭먼은 지난 4월 인준 청문회에서 “달과 화성 모두를 준비해야 한다”며 절충적 입장을 보였다.
머스크는 아이잭먼의 낙마 소식이 전해진 직후 X에 올린 글에서 “이만큼 유능하고 따뜻한 사람은 드물다”며 “정치적 판단으로 철회된 것 같아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를 지난 1월부터 이끌다 최근 물러났다.
아이잭먼의 후임으로는 미 공군 중장 출신 스티븐 콰스트가 거론되고 있다. 콰스트는 미 우주군 창설을 적극 지지해온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백악관 내부 논의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한편, NASA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2026 회계연도 예산안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수십 개의 우주과학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수천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는 이같은 방침에 대해 “NASA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최근까지 연방정부 개편 과정에서 함께 움직여 왔으나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이라는 특별공무원직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갈등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