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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델라웨어함, 잠수함 어뢰관 이용 무인 잠수정 발사·회수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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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델라웨어함, 잠수함 어뢰관 이용 무인 잠수정 발사·회수 첫 성공

해저 작전 새 지평… 무인 체계 활용으로 승조원 위험 낮추고 작전 효율성 높여
수중전 핵심 역량 강화… 미래 해양전 유인-무인 통합 운용 기반 마련
USS 델라웨어함이 세계 최초로 잠수함에서 무인 잠수정을 발사한 후 회수하는 데 성공하며 해저 작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사진=아미 레코그니션이미지 확대보기
USS 델라웨어함이 세계 최초로 잠수함에서 무인 잠수정을 발사한 후 회수하는 데 성공하며 해저 작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사진=아미 레코그니션
미국 해군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 USS 델라웨어함(SSN 791)이 해저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잠수함의 어뢰관을 이용해 무인 잠수정을 발사하고 회수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해군 작전의 혁신을 알렸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잠수함사령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델라웨어함은 미국 유럽사령부(EUCOM) 작전 구역에서 획기적인 무인 임무를 완수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옐로우 모레이 무인 잠수정(UUV)은 렘어스 600(REMUS 600)을 맞춤 개조한 것으로, 기뢰 대항, 감시, 정찰, 수로 측량 등 광범위한 수중 임무 수행 능력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 임무는 잠수함이 수중에서 어뢰관을 이용해 UUV를 자율적으로 임무에 투입·회수한 세계 첫 사례로, 잠수함 기반 무인 체계 운용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이 평가했다.

◇ 3회 자율 출격 성공, 실전 운용 능력 입증

이번 임무에서 옐로우 모레이 무인 잠수정은 동일한 옐로우 모레이 UUV(렘어스 600 기반)를 사용해 각각 6~10시간씩 세 차례 자율 출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모든 발사와 회수는 잠수 상태에서 델라웨어함의 어뢰관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잠수부의 도움 없이 완전히 자동화된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 환경에서 시스템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확실히 입증한 이 작전은 로봇 플랫폼을 잠수함 작전에 통합하는 전략적 잠재력을 부각한다. 무인 잠수정을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은 승조원에 대한 위험을 크게 줄이며 해저전(SSW)에 대한 새 접근법을 가능하게 한다.
◇ 델라웨어함, 최첨단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위용

2020년 4월에 취역한 델라웨어함(SSN 791)은 버지니아급 잠수함 중 18번째이자 블록 III 시리즈에 속한다. 길이는 115m(377피트), 폭은 10.3m(34피트)이며, 수중 배수량은 약 7,800톤에 이른다. S9G 원자로와 펌프 제트 추진기를 통해 수중에서 시속 46km(25노트 이상)를 넘는 속도를 낼 수 있으며, 240m(800피트 이상)의 깊이에서 작전할 수 있다.

무장으로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용 수직 발사 시스템(VLS) 튜브 12개와 마크 48 애드캡(Mk 48 ADCAP) 어뢰용 533mm 어뢰관 4개를 갖추고 있다. 센서 시스템에는 AN/BQQ-10 소나와 대구경 함수(LAB) 배열이 포함돼 뛰어난 수중 탐지 능력을 자랑한다. 또한 재구성 가능한 페이로드 공간과 드라이 데크 셸터(Dry Deck Shelter) 호환성을 갖춰 특수 작전에도 최적화됐다.

◇ 옐로우 모레이, 해저 작전의 다목적 솔루션

옐로우 모레이는 HII 하이드로이드(HII's Hydroid) 부문에서 개발한 렘어스 600 무인 잠수정의 임무 구성 변형이다. 수심 600m(1,968피트)까지 작전할 수 있으며, 길이는 3.25m(10.7피트), 지름은 0.32m(12.6인치), 무게는 약 240kg(530파운드)이다. 모듈식 설계를 통해 합성 개구 소나, 측면 스캔 소나, CTD 센서, 도플러 속도 로그(DVL), 관성 항법 시스템 등 여러 임무 페이로드를 지원한다. GPS가 거부된 환경에서도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얕은 수심과 깊은 수심 모두에서 복잡한 경로를 실행할 수 있다.

주요 임무로는 해저 지도 작성, 기뢰 대항, 수로 정찰, 수중 인프라 모니터링 등이 있으며, 기존 플랫폼에 높은 위험이 따르는 접근 제한 구역에서의 정보, 감시, 정찰(ISR) 작전도 지원 가능하다. 옐로우 모레이는 작전 지휘관에게 귀중한 환경과 전술 데이터를 제공해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과 효과적인 전장 준비를 돕는다.

◇ 미 해군 평가, 무인 잠수정 활용으로 작전 효율성 높이기

미국 잠수함 전력에게 옐로우 모레이와 같은 무인 잠수정의 작전 배치는 임무 능력의 전략적 향상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들은 잠수함이 유인 한계를 넘어 상세한 조사와 정찰을 수행하도록 하며, 분쟁 지역이나 위험한 환경에서 플랫폼이나 승조원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또한 무인 잠수정은 출격 간 유지보수 없이 반복 임무를 위해 신속하게 재배치될 수 있어 수중 작전의 속도와 지속성을 높인다. 어뢰관을 통한 무인 잠수정 발사 및 회수는 부상이나 잠수부 지원 없이 이루어져 은밀성과 작전 보안 유지에 기여한다.

이러한 전술적 이점은 위험 지역에서 승조원 노출 없이 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고, 반복적이고 장시간의 정찰·탐색 임무를 가능하게 하며, 잠수함의 은밀성과 작전 유연성을 극대화한다. 아울러 해저전(SSW) 등 미래 해양전에서 무인 체계와 유인 플랫폼의 통합 운용 기반을 마련한다.

롭 가우처(Rob Gaucher) 해군 중장은 잠수함사령관으로서 "잠수함에 무인 시스템을 통합하면 인명 위험을 줄이고, 복잡한 환경에서 분산 감시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이 이러한 역량을 전 함대로 확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격 잠수함이 강력한 무기와 센서뿐만 아니라 전장에서 효과를 늘리는 무인 시스템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행착오 끝에 얻은 성공, 미래 해전의 이정표

이번 임무는 잠수함 전력과 무인 잠수정 그룹 1(UUV Group 1) 인력의 민첩성과 혁신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2월 노르웨이 피요르드에서 진행된 시험 중 발사 후 발견된 손상으로 무인 잠수정 회수에 실패했으나, 시스템은 긴급 수리를 위해 미국으로 되돌아왔다. 이후 잠수함사령부(SUBFOR)는 무인 잠수정을 다시 작전 지역으로 배치했고, 델라웨어함은 성공적인 원정 재장전을 통해 여러 자율 임무를 실행했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처음으로 부두 옆에서 잠수부의 도움을 받아 어뢰관으로 무인 잠수정을 탑재하는 임무까지 완수했다. 기존에는 UUV를 드라이덱 셸터(특수 구조물)에서 잠수부가 투입·회수해야 했으나, 이번 성공으로 완전한 통합·자동화 운용이 가능해졌다.

이번 작전의 성공은 수중전에 중요한 광범위한 임무를 위한 잠수함 발사 무인 잠수정의 작전 준비태세를 확인시켜준다. 미국 해군이 수중 전력의 자율성 강화를 추진함에 따라, 델라웨어함에서 옐로우 모레이가 배치된 것은 21세기 해전 진화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성과는 미 해군의 무인체계 통합·운용 역량이 실전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유인 및 무인 자산이 원활하게 협력해 수중 지배력을 보장하는 미래를 현실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