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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우크라이나 보리스필공항에 110만 달러 규모 기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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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우크라이나 보리스필공항에 110만 달러 규모 기술지원

공항 운영 현대화를 위한 정보시스템 장비 공급 포함
우크라이나 보리스필국제공항의 모습. 사진=인터팩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보리스필국제공항의 모습. 사진=인터팩스
러시아 침공으로 항공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재건 지원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터팩스는 지난 3(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보리스필국제공항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한테서 대규모 기술 지원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4년간 110만 달러 규모 공항 현대화 사업


KOICA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으며 효율한 항공 운송을 위한 보리스필 공항 운영 현대화' 사업을 한다. 이 사업은 등록번호 2024-00124로 지난 110일 승인됐으며, 총 사업비는 110만 달러(15억 원)이다.

이번 지원 사업의 핵심은 공항운영데이터베이스(AODB) 및 공항운영센터(AOC)를 위한 정보시스템 장비 공급이다. KOICA 웹사이트에 올린 입찰 공고에 따르면 중앙공항정보시스템인 AODB와 가상운영관제센터인 AOC 장비의 현지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계약 체결부터 2028년까지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표한 '2030년까지 우크라이나 영공 개발 및 사용 전략' 초안은 이번 한국의 지원이 보리스필 국영기업의 운영 및 장비를 현대화해 공항의 승객 서비스 조건을 개선하고 민간 항공 운항 안전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침공 이전 꾸준한 성장세, 16개 항공사 운항


우크라이나 항공산업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전까지 꾸준히 자랐다. 2021년 우크라이나 공항들은 전년보다 87.2% 늘어난 1620만 명의 승객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 코로나 이전 수준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중 보리스필공항이 65%를 처리했다. 보리스필, 줄리아니, 리비우, 오데사, 하르키우, 자포리자 등 6개 공항이 우크라이나 전체 승객 항공 교통량의 98%를 담당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16개의 우크라이나 항공사가 여객기를 운항했다. 그 중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스카이업, 아주르에어, 윈드로즈 등 4개 항공사가 전체 산업 거래량의 93%를 차지했다. 2021년 운항을 시작한 비즈항공사는 5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공항으로 가는 정기 항공편은 34개국에서 온 29개의 외국 항공사가 운항했다. 2021년 외국 항공사의 국제 정기 승객 서비스는 총 609만 명으로 우크라이나를 오가는 모든 정기 국제 승객 교통량의 70%를 차지했다.

화물 부문에서도 2021년 우크라이나 공항들의 화물 및 우편량은 전년보다 21.1% 늘어난 63200톤을 기록했으며, 보리스필공항은 우크라이나 출입 항공 화물의 80%를 처리했다.

◇ 러시아 침공으로 항공 인력 75% 휴직


그러나 러시아의 전면 침공 뒤 수많은 항공 기반시설이 손상되거나 파괴됐고, 우크라이나 영공은 민간 비행이 금지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그 결과 항공 인력의 75%가 일시 휴직 상태에 놓였다.

우크라이나가 민간 항공기에 영공을 폐쇄했을 때 승객 수송에 쓰던 항공기는 132대였으나 현재는 113대로 줄었다. 현재 항공기의 49.22%는 우크라이나에, 50.78%는 해외에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민간 항공기 국가 등록부에는 소련 또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서 만든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포함돼 있는데, 생산업체들이 현재 제재를 받고 있어 부품이나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민간 항공 개발 전략에는 협력 국가들이 지정된 우크라이나 공항에 차량 및 기술 장비를 기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속된 지원이 우크라이나 항공산업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