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스 호주 국방장관 "새 군함 대신 중고 버지니아급 전량 매입 급선회"
글로벌 조선 적체 직격탄…건조 능력 검증된 韓 자주 국방 몸값 폭등 신호탄
글로벌 조선 적체 직격탄…건조 능력 검증된 韓 자주 국방 몸값 폭등 신호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의 핵심 축인 호주 정부가 미 조선소의 심각한 건조 지연과 공급망 마비 여파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신형 이지스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전면 포기했다. 호주는 그 대안으로 미국의 노후화된 '중고' 버지니아급 핵잠수함만 전량 매입하기로 전략을 전격 수정했다. 이는 미 방산 공급망의 붕괴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서방 진영 전체의 해군력 조달 로드맵에 대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이 보도한 호주 캔버라 정계 소식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오커스 동맹의 잠수함 조달 계획을 기존 '신조함 및 중고함 혼합 도입'에서 '100% 중고 잠수함 매입(Buying only secondhand)' 방식으로 전격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매체는 호주 국방부가 이번 결정의 명분으로 예산 절감과 해군 운용의 단순화를 내세웠으나, 본질은 미국 내 조선소의 극심한 적체 현상으로 인해 신형 주력함을 제때 공급받을 수 없다는 절망적 판단에 따른 고육책이라고 분석했다.
"새 배는 없다, 오직 헌 배만"…美 방산 적체가 부른 오커스 후퇴
실제로 미국의 잠수함 건조 인프라는 고령화된 숙련공 부족과 부품 공급망 붕괴로 인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등 자국 해군 물량조차 수년씩 납기를 지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가디언은 호주 노동당 정부가 자국 내 자본이득세 및 이민 정책 기조를 두고 일론 머스크 등 글로벌 리더들과 대립하는 와중에, 안보의 핵심 보루인 핵잠수함 조달마저 미국의 물류 병목에 발목이 잡히면서 안보 주권 전반에 거센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타전했다.
독일 조선소 압류·미국 적체 연쇄 폭발…공급망 쥔 K-방산 천재일우
글로벌 안보 전문가들은 최근 독일의 핵심 군함 기지인 저먼 네이벌 야드의 법원 압류 사태와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의 인도 해군 수주 과포화, 그리고 이번 미국의 오커스 핵잠 공급 마비 사태가 거대한 하나의 '나비효과'로 연결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과 독일 등 서방 방산 맹주들의 생산 기지가 일제히 사법적·구조적 병목 현상으로 전면 마비되면서 전 세계 수상함 및 잠수함 조달 시장에 사상 초유의 거대한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서방 진영의 도미노 물류 붕괴는 역설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정시 양산 및 납기 능력'을 검증받은 한국 방산업계(한화오션, 현대중공업 등)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10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A) 결승선 앞에서 라이벌 독일의 자멸로 승기를 잡은 한국 방산은, 미국과 호주가 주도하는 태평양 안보 전선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및 차세대 재래식 잠수함 조달 시장까지 통째로 장악할 수 있는 역사상 전례 없는 지정학적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