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현지 기업과 손잡고 북극 작전 능력 강조...독일·노르웨이, 나토 연계 내세워

◇ 한화오션, 캐나다 기업과 협력...첨단 기술력 내세워
지난 5일(현지시각) 네이벌 테크놀리지 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방산 박람회(CANSEC 2025)에서 현지 보안업체 블랙베리, L3 해리스 맵스와 손을 잡았다. 이들은 사이버 보안과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힘을 합쳐, 캐나다 해군이 실제로 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한화오션은 KSS-III(장보고-III)급 잠수함 12척을 2035년까지 캐나다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했으며 KSS-III급 잠수함은 3,400톤급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독립추진장치(AIP)를 갖췄다. 한화오션은 "이 잠수함은 북극 바다에서도 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에 정비 시설을 세우고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나토 연계와 북극 작전, 유럽 업체의 강점
현재 독일이 2척, 노르웨이가 4척을 만들고 있으며, 캐나다가 참여하면 첫 잠수함을 요청한 시기에 맞춰 내줄 수 있다고 독일 조선소 틸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스가 밝혔다.
◇ 통합성 논란..."한국 잠수함, 동맹과 연계 미흡" 지적도
미국 군사전문매체 19포티파이브는 "KSS-III는 인도·태평양에 맞춰 설계된 만큼, 북극이나 대서양, 태평양에서 나토와 파이브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동맹)와의 통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해군이 KSS-III를 수출한 경험이 없고, 캐나다와 예비부품 공급망이 없어 장기 운용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캐나다 정부, 기술력과 동맹 연계 모두 따진다
업계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첨단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한국과, 나토 연계와 유럽 연대를 내세운 독일·노르웨이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가 북극과 대서양에서의 작전 능력, 동맹과의 연계, 장기 정비 지원 등 여러 가지를 꼼꼼히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업은 2035년까지 첫 잠수함을 들여오고, 전체 사업비가 240억 달러에 이르는 만큼 세계 방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유럽의 경쟁이 앞으로 캐나다 국방정책과 북대서양 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