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연준은 재앙...경제 좋지만, 로켓 연료 필요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게시글에 "미국 경제가 매우 좋다"고 주장하면서도 "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라. 로켓 연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조롱 섞인 별칭도 사용하면서 "'너무 늦은(Too Late)’ 연준은 재앙이다!"라며 독설을 이어갔다.
평소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5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 가운데 나와 한층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파월 의장을 직접 지명했지만, 이후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고 줄곧 비판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달 백악관 회동에서도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재차 요구했다.
시장은 현재 이달 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제로’로 보고 있다. 특히 1%포인트의 대폭 인하는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13만9000개가 증가해 다우존스 예상치인 12만5000개를 상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해 부진한 고용 지표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데, 연준만 가만히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여덟 번째 인하 조치다.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가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된 가운데 ECB는 이번 인하가 올해 마지막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내부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준 위원들은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이민 및 조세 정책이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속 메시지를 통해 금리 인하가 "만기 도래 채무에 대한 장단기 금리 모두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물가가 다시 오르면 그때 가서 금리를 올리면 된다"면서 선제적 인하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 그는(파월은) 우리나라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차입 비용은 훨씬 더 낮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단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는 것은 극심한 경기침체나 금융위기 상황을 제외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