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미사일 경보 실시간 공유...북한 방공망 취약점 집중 분석

미국 국방 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안보관리연구원 김주형 원장의 분석을 인용해, "한국은 북한의 핵 사용 징후가 뚜렷할 때, 재래식 전력으로 신속하게 평양 핵지휘부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억제력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 북한 방공망, 실제로는 '구멍 많아'
북한은 과거 다층 방공망을 갖춘 '고슴도치' 국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이들 방공 체계의 질과 생존성은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주형 원장은 "북한이 자랑하는 방공망은 구식 무기와 노후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1987년 서독 청소년이 세스나 경비행기로 소련의 3중 방공망을 뚫고 붉은광장에 내린 사례, 2020년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에서 소련제 방공망을 무력화한 사례처럼, 북한의 방공망도 현대 전자전과 스텔스 전투기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주력으로 쓰는 SA-3, SA-5 등 지대공 미사일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SA-7은 1960~1970년대 개발된 구형 무기다. 가장 최근 배치한 게 번개-5 지대공 미사일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명칭은 KN-6이다. 길이 6.8~7.25m, 지름 45~50cm에 고체추진 방식에 고폭 파편탄을 장착하고 있다. 북한이 2017년부터 실전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S-300과 비슷한 데 전자전 장비와 스텔스 전투기 앞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김 원장은 "북한의 레이더와 미사일 기지는 대부분 몰려 있어, 전자전(적 레이더·통신 교란)과 가짜 표적(유인체), 지형을 이용한 저공 비행을 결합하면, 북한 방공망을 단시간에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F-35·해룡 미사일, '정밀 타격' 중심
한국 공군은 F-35A 스텔스 전투기 39대를 최대 8발의 소구경 폭탄과 함께 운용할 수 있다. 이 전투기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고, 지형을 따라 저공 비행하며 평양 등 주요 표적까지 접근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마하 1.6에 이른다.

한국 해군은 대구급 호위함 등에서 해룡(SSM-750K)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운용한다. 해룡은 해성 함대함 미사일(SSM-750K)의 구조를 기반으로 정밀 유도무기 명가 LIG넥스원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함대지 미사일이다. 주로, 적의 해안포대나 대공미사일포대, 부대 밀집지역 등의 지상표적들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미사일이다.
길이 5.5m, 지름 34cm, 탄두(214kg) 포함 총 무게 792kg인 미사일이다. 비행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마하 0.95이며 사거리는 최대 250km로 알려져 있다. 원형공산오차(CEP)가 5m 이내인 정밀 유도 무기다. 이 미사일은 유사시 서해에서 발사하면 대동강을 따라 저고도로 날아가, 북한 지휘부와 핵지휘통제 시설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김 원장은 "F-35가 서해를 돌아 비무장지대의 레이더 밀집 구역을 피해 평양으로 진입하고, 해룡 미사일이 저고도로 접근하면, 북한 지도부가 핵 사용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미일, 미사일 경보 0.5초 안에 공유
한국과 미국, 일본은 지난해 12월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를 0.5초 안에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체계를 갖췄다.
일본이 2020년대 후반 도입할 토마호크 장거리 함대지 순항미사일, 한국의 정밀타격 체계,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맞물리면, 북한이 도발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김 원장은 "핵 보복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래식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신뢰할 수 있는 억제력"이라면서 "정보와 통신 기술을 결합한 실시간 표적 탐지 체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국회 산하 연구기관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북한 지도부 제거 가능성을 언급한 첫 사례로, 군사·안보 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