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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ADD, LOWUS용 5500파운드급 국산 터보팬 엔진 개발…2026년 1월 지상시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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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ADD, LOWUS용 5500파운드급 국산 터보팬 엔진 개발…2026년 1월 지상시험 착수

우크라이나 AI-222 대체로 공급망 리스크 차단·KF-21 연계 스텔스 윙맨 양산 기반 마련
1000시간 이상 정비주기 목표·중형·대형 UAV·KF-21용 엔진 라인업 병행 개발
LOWUS 스텔스 윙맨 드론.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LOWUS 스텔스 윙맨 드론.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에로스페이스는 2026년 1월 대한항공의 LOWUS(Low Observable Unmanned Wingman System) 스텔스 드론용 국산 엔진의 지상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추진 자립을 향한 핵심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디펜스 블로그가 보도했다.

에너지이코노미뉴스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으로 개발한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은 내년 초 첫 지상 검증 및 성능 평가를 거칠 예정이다.

이 테스트는 현재 LOWUS 프로토타입에 동력을 공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산 AI-222를 대체할 엔진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은 자포리자에 있는 이브첸코-프로그레스에서 생산한 우크라이나 엔진이 비행 테스트를 위한 임시방편 솔루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스텔스 무인 윙맨은 현재 우크라이나 AI-222 엔진으로 비행하고 있지만 한화의 5500파운드급 엔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AI-222의 낮은 바이패스 설계와 디지털 제어 시스템은 높은 아음속으로 KF-21 보라매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는 윙맨 드론의 임무 프로필을 보여준다.

새로운 한화 엔진은 추력 출력과 일치하는 동시에 한국의 군사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설계 개선을 통합할 것이다.

ADD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대 중반 LOWUS 생산 단계를 앞두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열린 ADEX 2025에서 엔진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어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우크라이나에서 국내 엔진으로의 전환은 더 넓은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동유럽에서 진행 중인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중단에 대한 노출을 없애고 ITAR 제한이 적용되는 외국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울은 자국 엔진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방산수출 경쟁력 강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ADD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의 스텔스 드론에 탑재된 것과 동등한 출력의 터보팬 엔진을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미래 시스템의 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1531억 원(약 2120억 원)을 투자해 시작된 이 엔진 프로그램은 핵심 팬, 고압 압축기 및 연소 기술 개발에 중점을 뒀다.

한화는 이 설계가 점검 사이에 1000시간 이상 작동하는 긴 서비스 수명을 제공해 글로벌 군용 엔진 표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5500파운드 엔진은 한국의 군용 항공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완전한 엔진 독립성을 달성하기 위한 더 큰 로드맵의 일부다.

개발 중인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중고도 드론용 1400마력 터보프롭, 대형 UAV 및 UCAV용 1만파운드급 터보팬, KF-21 블록 III 전투기용 1만6000파운드급 엔진 등이 있다.

흡기 성능, 진동 및 시스템 신뢰성을 다루는 LOWUS 파워트레인의 지상 통합 테스트는 추진력뿐만 아니라 시스템 상호 운용성 및 감항성을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ADD는 이 프로세스가 항공기의 다음 비행 테스트 단계 전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LOWUS 스텔스 윙맨 드론은 KF-21 전투기와 함께 작동해 고위험 임무를 수행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군집 또는 "모자이크 전쟁" 전술을 가능하게 하도록 설계됐다.

분석가들은 드론의 목표 단가를 약 70만 달러(약 9억8000만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국산 엔진을 사용한 대량 생산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의 국산 엔진 개발은 방산 기술 자립의 중요한 이정표다. 항공기 엔진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소수 국가만이 독자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산 엔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한다. 외국산 엔진에 의존하면 전시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 방위산업 전문가는 "엔진 자립은 단순히 기술적 성취가 아니라 전략적 자율성 확보"라며 "수출할 때도 제3국의 승인이 필요 없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화항공우주의 다층적 엔진 개발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드론용 소형 엔진부터 전투기용 대형 엔진까지 전 범위를 개발하면서 기술 축적과 산업 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진 개발은 장기간의 투자와 시행착오가 필요한 분야"라며 "한국이 단계적으로 접근하면서 점진적으로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LOWUS의 저렴한 단가도 중요한 포인트다. 대당 약 10억원이면 유인 전투기에 비해 100분의 1 수준으로, 대량 운용이 가능하다. 이는 미래 전장에서 군집 드론 전술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업계는 국산 엔진 탑재가 성공하면 한국의 드론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 이미 한국은 자주포, 전차 등에서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드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기 수출에서 핵심 부품의 국산화 여부가 결정적"이라며 "엔진을 자체 생산하면 수출 승인 절차가 간소화되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양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26년 지상 테스트 후 비행 테스트, 신뢰성 검증 등을 거쳐야 하며, 2030년대 중반 양산이 목표다.

업계는 "엔진 개발은 설계보다 검증이 더 오래 걸린다"며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방산 기술 자립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엔진 개발 성공은 한국을 진정한 방산 강국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