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지난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xAI의 재무 정보를 공유하며 변동금리 기반의 ‘장기 대출안(B안)’과 12% 고정금리 대출·채권 패키지 등 두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B안은 달러당 97센트 수준에 판매될 예정이며, 금리는 기준금리인 SOFR 대비 700bp(7.0%포인트) 상단으로 책정됐다. 달러당 97센트에 판매된다는 것은 약 48억5000만 달러(약 7조6700억원) 수준으로 실제 조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자금조달 방식은 모건스탠리가 과거 머스크의 인수합병(M&A) 때 사용했던 구조와는 다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베스트 에퍼츠(best efforts)' 방식으로 진행돼 모건스탠리가 자체 자금을 투입하거나 전체 발행 규모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자 수요에 따라 최종 규모가 결정된다. 베스트 에퍼츠 방식이란 주관사가 최대한 투자자를 모집하되 발행 규모를 확정하지 않는 수요 연동 방식을 말한다.
이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은행들이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자금조달은 머스크가 지난 2022년 10월 트위터(현 X)를 440억 달러(약 69조6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7개 은행이 130억 달러(약 20조6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선제적으로 제공했다가 2년 넘게 이를 떠안았던 사례와 대비된다. 당시 금리 상승과 회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부채 매각이 지연됐으며 플랫폼 트래픽이 증가한 최근 몇 분기 동안에야 처분이 가능해졌다.
이번 xAI 투자유치와 관련해 머스크는 별도로 20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일부 소식통은 xAI의 기업가치를 1200억 달러(약 189조8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했으며, 다른 소식통은 최대 2000억 달러(약 316조4000억원)까지 논의된 바 있다고 전했다.
당초 머스크는 xAI와 소셜미디어 플랫폼 X 간의 합병을 통한 자금 유치를 검토했으나 이 계획은 중단된 상태다.
최근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치적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들의 향후 연방정부 지원이나 계약 유지 여부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소식통은 “정치적 상황 변화가 xAI의 신규 채권에 대한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투자자들이 더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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