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노프 "군사 힘의 균형 위협"...200억 달러 벌어들이며 첨단기술 확보

부다노프 국장에 따르면 북한은 122㎜ D-74 곡사포와 107㎜ 보병용 다연장로켓시스템부터 240㎜ 다연장로켓시스템과 170㎜ M1989 곡산 자주포까지 광범한 무기를 러시아에 넘기고 있다. 특히 곡산 자주포는 사거리 60㎞에 이르는 북한의 대표 장거리 포병 무기다. 부다노프 국장은 "안타깝게도 실제 전투에서 상당히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면서 "장거리 사격용 포는 우리에게 안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국방분석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만5800개 이상의 탄약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실어 보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러시아 선박이 64차례 오가며 420만~580만 발의 북한산 탄약을 실어 갔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뉴스위크가 지난 4월 16일 보도했다.
◇ 콕산 자주포 120문 실제 전투 투입…더 보낼 듯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연방이 120대를 받았다는 자료가 있다"면서 "이 포들이 상당히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어 공급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곡산 자주포는 사거리 60㎞에 이르는 북한의 대표 장거리 포병 무기로, 러시아군의 화력 증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 국방분석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사용되는 러시아군 포탄의 절반가량이 북한제이며, 심지어 일부 러시아 부대는 북한 포탄만으로 포격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위크는 지난 4월16일 한국 국방분석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이러한 군사 지원으로 200억 달러(약 27조29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현금 대신 러시아로부터 첨단 무기와 군사 기술을 대가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방분석연구소 보고서는 북한이 "자국 방산업체를 강화하고 장기 전략 목표를 지원하는 현물과 기술 지원"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 북·러 무인기 공장 건설 합의로 지역 힘의 균형 변화
부다노프 국장은 "북한과 러시아 간에 북한 땅에 게란과 가르피아 무인기 생산 시설을 세우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확실히 북한과 남한 간 이 지역의 군사 힘의 균형을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란과 가르피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는 대표 자폭 드론으로, 북한 내 생산 시설 건설은 북한의 무인기 기술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 10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322개 공중 공격 수단 중에는 북한제 미사일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우크라이나뉴스에이전시가 전했다.
인력 지원 면에서도 북한은 1만1000명 이상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으며, 대부분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했다. 우크라이나 측 추산에 따르면 이 중 5000~6000명이 다치거나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을 "파트너"로 부르며 지난해 북한과 맺은 양자 방위조약이 현재 발효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협상에 북한이 포함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진수식에서 추락한 신형 군함을 러시아 국경 근처 라진항으로 옮겼으며, 분석가들은 모스크바가 이 군함 수리에 관여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국방분석연구소는 "러시아·북한 군사 협력으로 한반도에서 비상사태가 일어날 때 러시아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