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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런던 회담서 ‘제네바 합의’ 이행 틀 마련…시장 반응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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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런던 회담서 ‘제네바 합의’ 이행 틀 마련…시장 반응은 제한적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가운데)이 귀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가운데)이 귀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제네바에서 이뤄진 무역 합의의 이행 방안을 최근 마련했으나 금융시장은 큰 반응 없이 관망세를 이어갔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회담을 갖고 ‘제네바 합의’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철회 및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를 포함한 이행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45% 관세를 30%로 낮추고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25% 관세를 10%로 낮추는 방향의 원칙적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이후 이 합의를 실제로 이행하기 위한 후속 협상이 런던에서 진행됐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번 협의에 대해 “제네바 회의와 지난달 양국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마련된 이행 프레임워크에 양측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미국 S&P500 선물은 이날 0.3% 하락했고 위안화와 호주달러, 주요 통화시장도 큰 움직임 없이 장을 마감했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리서치 총괄은 “제네바 합의 이행이라는 틀 자체는 시장이 이미 예상하던 결과”라며 “희토류 수출량이나 미국산 반도체의 대중 수출 범위 등 구체적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양측이 대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 리스크 자산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샤루 차나나 삭소 은행 수석투자전략가는 “대립에서 협조로 전환된 톤은 환영할 만하지만 추가 회담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이번 조치는 전략적 디커플링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전술적 완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콩 민오리티자산운용 공동창업자 마크 동은 “양측 모두 넘지 않으려는 바닥선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선치자산운용의 투자책임자 젱원카이는 “시장 예상대로의 전개”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물러서며 강경하게 나가는 일본과 한국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IG 시드니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제네바 합의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30%,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0% 수준으로 설정된다”며 “이는 과거 145%·125%에 비해 대폭 낮아진 수치로, 시장의 컨센서스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데이비드 차오 인베스코 아시아태평양 시장전략가는 “희토류와 반도체, 항공기 부품에 대한 양측의 합의는 관세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라며 “양국 정상 간 대화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정책결정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