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보국장 "샤헤드 드론 생산 아웃소싱" 확인
한국 방공망 압도 가능성 경고...지역 군사균형 변화 우려
한국 방공망 압도 가능성 경고...지역 군사균형 변화 우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군사전문지 더 워존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영토 내에서 무인항공기(UAV)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창출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란이 설계한 샤헤드 드론 생산을 지원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중 공격을 지속하기 위해 드론 생산을 북한에 아웃소싱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란이 공급한 샤헤드 드론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장거리 공격의 핵심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모스크바는 현재 이 드론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매월 2000대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5000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 강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 러시아 공군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 이후, 러시아는 드론과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강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러시아가 지난 한 주 동안 15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0일 이른 시간 러시아는 2022년 침공 개시 이래 가장 큰 규모인 315대의 드론을 동원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의료시설과 기차역이 손상되고 키예프에서 1명, 오데사에서 2명이 사망했다. 키예프 중심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성 소피아 대성당도 피해를 입었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드론 생산량 증대와 성능 개선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200개 이상 기업이 150만 대의 드론을 제작했으며, 2025년에는 250만 대로 증가할 예정이다. 러시아 역시 푸틴 대통령이 2024년 150만 대 이상의 드론을 군에 공급했다고 발표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2025년 200만 대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동아시아 안보에 미칠 파급효과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와 북한의 드론 생산 협력이 한국의 방공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북한과 한국 사이의 지역 내 군사적 균형에 확실히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방국가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드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주 2025년 우크라이나에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10만 대의 드론을 공급할 계획을 발표했다. 드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군비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