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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생산 6400만 대...전 분기 대비 2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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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생산 6400만 대...전 분기 대비 21% 급증

애플 40% 감소로 2위 밀려나며 세계 1위 되찾아...미국 관세 대비 선제 대응
삼성전자 모델들이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A36 5G’를 소개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산량 1위를 달성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들이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A36 5G’를 소개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산량 1위를 달성했다. 사진=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생산량을 대폭 늘리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이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4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해 전 분기 5240만 대보다 21% 급증했다고 지난 14(현지시각) 새미팬스가 보도했다.

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1분기 28900만 대로 작년 동기 29600만 대보다 3% 줄었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22%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 삼성 급성장 vs 애플 급감


삼성전자의 급성장과 반대로 애플은 대폭 생산 감소를 기록했다. 애플의 1분기 생산량은 4800만 대로 전 분기 8010만 대에서 40% 급감하며 시장점유율 17%2위로 밀려났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판매 둔화와 보조금 효과 부족으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생산량 급증에 대해서는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와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한 추가 재고 확보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3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으나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샤오미가 중국의 보조금 프로그램에 힘입어 4200만 대(시장점유율 14%)3위를 기록했으나 전 분기 대비 7% 줄었다. 이어 오포 2700만 대(9%, 26% 감소), 비보 2400만 대(8%, 16% 감소), 트랜션 2200만 대(7%, 20% 감소) 순이었다.

◇ 미국 관세 우려와 시장 전망


삼성전자의 생산량 급증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휴대폰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관세 부과 전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 시장조사기관 시그마인텔은 관세 부과 시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1억 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때 삼성전자는 2870만 대, 애플은 2200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중국 등지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관세 부과 시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IDC와 카운터포인트 등 조사기관들은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123300만 대에서 183900만 대로 전망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삼성전자의 눈부신 출발은 미국 관세와 까다로운 시장 변화 등 도전에 정면으로 맞설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