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월 말 미국 외 생산 스마트폰에 25% 관세 부과 시사
삼성·애플, 인건비·인프라 감안 생산시설 이전 가능성 낮아
삼성전자, 1분기 원가 상승 불구 출고가 동결…마진 여유↓
삼성·애플, 인건비·인프라 감안 생산시설 이전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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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가) 아마 6월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관세 부과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는 면제다. 4월 11일 트럼프 행정부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을 상호 관세에서 예외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이들 품목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스마트폰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관세율이 공개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스마트폰 관세 부과는 미국에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지만 삼성전자나 애플이 생산시설을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 생산시설 건설에 최소 수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인건비 등 생산비용을 감안하면 기존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50%를 생산 중이고, 애플은 80%가 넘는 중국 생산비율을 낮추기 위해 인도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결국 관세가 부과될 경우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마진을 줄여 제품을 출시해 가격 면에서 여유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가격은 19% 상승했고, 카메라 모듈 가격도 18% 올랐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시리즈의 가격을 전작과 동일한 수준으로 출시했다.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7월과 9월이다. 통상 삼성전자는 7월 언팩을 통해 폴더블 시리즈인 갤럭시Z 시리즈를 선보였고, 애플은 9월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해왔다. 업계는 양사가 가격 인상에 나선다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관세 때문에 가격이 인상될 경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출고가 인상이 이뤄질 경우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