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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시아, 카자흐스탄 첫 원전 건설 컨소시엄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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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시아, 카자흐스탄 첫 원전 건설 컨소시엄 주도권 확보

로사톰과 CNNC, 별도 컨소시엄으로 2개 원전 프로젝트 분담
2035년까지 2.4GW 원전 용량 목표, 에너지 다변화 추진
카자흐스탄은 중국 국영 중국국가원자력공사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카자흐스탄은 중국 국영 중국국가원자력공사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카자흐스탄이 첫 번째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과 중국 국가원자력공사(CNNC)를 각각 별도 컨소시엄의 주도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카자흐스탄 원자력청이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인구 2천만 명의 석유·가스 부국인 카자흐스탄은 1999년 카스피해 연안의 BN-350 원자로가 해체된 이후 원자력 발전 용량이 전무한 상태였다. 현재 전력의 대부분을 석탄 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 수력발전과 성장하는 재생에너지 부문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 10월 카자흐스탄은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해 찬성 결과를 얻었다. 정부는 2035년까지 2.4기가와트(GW)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창설된 카자흐스탄 원자력청은 성명을 통해 로사톰의 제안이 "가장 최적이고 유리하다"며 러시아로부터 국가 수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CEO는 이 소식을 환영하며 "로사톰의 발전소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효율적인 설계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2개의 원자로는 상업 중심지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울켄(Ulken) 마을에 건설될 예정이며, 국내외에서 사용되는 러시아 기술인 VVER-1200 3+ 세대 원자로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자흐스탄 원자력청 의장 알마사담 사트칼리예프는 중국의 CNNC와 두 번째 원자력 발전소를 위한 별도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중국은 필요한 모든 기술과 전체 산업 기반을 갖춘 국가 중 하나이며, 우리의 다음 최우선 과제는 중국과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두 컨소시엄에 참여할 다른 기업들과 제안서의 비용,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프랑스와 한국 기업들도 카자흐스탄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전 건설 계획은 카자흐스탄이 러시아 및 중국과의 에너지 관계를 강화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에너지 및 산업 협력을 논의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대부분의 석유를 이웃 국가인 러시아를 통해 수출하고 있지만 수출 경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중국국영석유공사(CNPC)는 지난 2월 카자흐스탄 국영 가스회사와 2024-2025년 동안 추가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카자흐스탄 석유 생산 컨소시엄 텡기즈셰브로일과도 원유 구매·판매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의 원전 건설은 중앙아시아 에너지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