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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강세 지역 겨냥해 ‘불법체류자 단속’ 확대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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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강세 지역 겨냥해 ‘불법체류자 단속’ 확대 지시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이민 단속 반대 시위 현장에서 한 여성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이민 단속 반대 시위 현장에서 한 여성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도시들을 중심으로 불법체류자 추방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나온 조치다.

16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 역사상 단일 최대 규모의 대량 추방 프로그램이라는 매우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처럼 수백만 명의 불법체류자가 있는 미국 최대 도시에서의 구금과 추방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몇 주간 단속을 강화해온 가운데 나왔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ICE가 하루 최소 3000명씩 체포할 계획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부 들어 지난 5개월간 하루 평균 약 650명이었던 수준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어제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시위가 평화롭게 끝날 수 있었던 건 주방위군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만약 주방위군이 없었다면 로스앤젤레스는 아수라장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ICE는 현재 호텔, 레스토랑, 농장 등에서의 단속은 중단한 상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산업계로부터 “오랜 시간 일해온 좋은 근로자들이 단속 때문에 떠나고 있다”는 항의를 받은 뒤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ICE 국토안보수사국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각 지역 담당자들에게 농업, 식품가공업, 숙박업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라는 내부 지침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14일 워싱턴과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대규모 군 퍼레이드에 맞서 열린 이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행사 종료 후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진압용 발사체를 사용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ICE 건물 앞에서 열린 시위가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경찰이 진압에 나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