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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침공 위협 대비 우크라이나 전쟁 모방 드론 테스트센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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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침공 위협 대비 우크라이나 전쟁 모방 드론 테스트센터 필요”

미국 스카이디오 임원 "전자전 복원력 드론 개발 핵심"
중국 제재 속 공급망 다각화로 대응…"비대칭 방어 전략" 강화
2025년 4월 하르키우 지역에서 훈련 비행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이 뱀파이어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하르키우 지역에서 훈련 비행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이 뱀파이어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대만이 중국의 침공 위협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모방한 드론 테스트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고 19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대만의 드론 프로그램은 야당이 장악한 입법부의 예산 삭감과 동결에 직면해 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은 처음에 남부 자이현 항공우주 제조 단지에 대한 전체 예산 삭감을 제안했다가 여론 반발로 물러서 예산의 50%를 동결하는 안을 내놨다.

미국 주요 드론 제조업체 임원은 우크라이나군의 창의적 드론 활용 사례를 벤치마킹해 전자전(EW) 복원력을 갖춘 무인항공기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디오의 국가안보전략 글로벌 책임자 마크 발렌타인은 19일 타이베이에서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쟁에서 창의적인 드론 사용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를 세계에 보여줬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역의 전자전 상황을 모방할 수 있는 테스트 센터는 대만의 역량 구축에 매우 중요한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운영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며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자전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테스트 레인지를 만들 수 있다면 대만 국내 드론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렌타인의 제언은 라이칭테 대만 총통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비대칭 방어 전략의 핵심 요소로 무인항공기를 포지셔닝하는 가운데 나왔다. 대만 정부는 드론 연구개발, 테스트, 생산 시설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발렌타인은 실제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는 테스트 사이트가 전시와 평시 드론 사용에 모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베이 시내 한 도시 블록 내에서 수백 대의 드론이 운영된다면 서로 간섭할 것"이라며 "무선 신호 방해를 테스트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이후 러시아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노력은 드론이 작은 나라가 훨씬 더 큰 적의 공격을 막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6월 1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부에 비밀리에 배치된 드론을 사용해 군 공군기지를 공격했고, 이스라엘도 지난주 이란에 비밀 배치된 드론으로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했다고 보도됐다.

발렌타인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경험에 비춰볼 때 전자기전은 실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미국이 치른 전쟁에서는 스펙트럼과 영공, 땅을 소유했기 때문에 전자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디오 자체도 지정학적 갈등에 휘말렸다. 지난해 중국은 대만에서의 사업 거래를 이유로 이 회사를 제재했는데, 현지 소방서가 유일한 고객이었다.

발렌타인은 스카이디오가 그 이전부터 상업용 드론 및 부품 분야 세계적 선두주자인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초기 여파에서 "누군가의 공급망에 묶여 있는 것은 나쁜 일"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회사가 대체 부품을 성공적으로 찾아 현재로서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대만의 드론 개발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으로 임명된 이반 카나파티는 대만이 국방예산을 늘려 자율 드론에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