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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열풍 확산…비공식 강의 48시간 만에 500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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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열풍 확산…비공식 강의 48시간 만에 500명 몰려

인공지능 시대 비판적 사고력 기르려는 성인들 늘어
영국 런던 중심부에서 자폐증 및 기타 학습 장애가 있는 젊은이들에게 고용 기술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카페 페어 샷(Fair Shot)에서 일하면서 기술 코치의 조언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 중심부에서 자폐증 및 기타 학습 장애가 있는 젊은이들에게 고용 기술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카페 페어 샷(Fair Shot)에서 일하면서 기술 코치의 조언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디지털 시대 정보 홍수와 인공지능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인들이 스스로 배우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현지시각) 미국 언론매체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평생교육 열풍이 일면서 비공식 강의와 토론 모임이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매체 더 컷이 이번 주 전한 바에 따르면, 문학, 영화, 성형수술의 역사 등 갖가지 주제를 다루는 강좌들이 직접 참여자들한테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온라인 학습자들은 서브스택 공동체, 줌 수업, 또는 맞춤형 강의 계획서를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대화봇을 찾고 있다.

◇ 술집서 양조장까지, 배움터 다양해져


뉴욕을 중심으로 하는 '렉처스 온 탭'"사람들이 거짓말하는 까닭""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와 태양의 과학" 같은 주제로 학자들이 45분 동안 강연한다. 워싱턴에서 시작한 '프로프스 앤드 핀츠'"위대한 미국 자동차 여행""야구의 물리학"을 술집에서 가르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늘어나고 있다. 누리집에 따르면 렉처스 온 탭은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서 곧 열릴 예정이며, 프로프스 앤드 핀츠는 댈러스, 디트로이트, 내슈빌,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등 여러 도시로 퍼졌다.

배움터도 다양해지고 있다. 워싱턴 서점 '폴리틱스 앤드 프로즈'는 올해 초 역사, 글쓰기, 고전, 시 등을 가르치는 수업을 열었다. 뉴욕 북부 '커먼 루츠 브루잉 컴퍼니'"진드기와 진드기가 옮기는 병", "나무 정체성과 오래된 집 이야기" 같은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 독립교육 모델의 성공


워싱턴 포스트 기자이면서 컬럼비아 대학 강사인 카렌 아티아의 인종과 언론매체 수업이 지난해 취소된 뒤, 그는 독립 수업을 만들어 소식지와 소득에 따른 수강료 제도가 있는 구글 양식으로 학생을 모았다.

아티아는 코리건한테 "이것이 사람들이 '우리는 명성으로 거래하는 이런 구조와 기관을 벗어나 생각할 수 있고, 심지어 그들이 스스로를 홍보하는 데 쓰는 자신 가치에 굴복하면서도 그들 명성을 믿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올린 뒤 48시간 안에 500명이 등록했으며, 2000명 넘게 기다리는 명단에 올라 있다.

더 컷의 호프 코리건은 강의 계획서를 짜거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하고, 기억하라"를 토론하는 것이 온라인에서 계속되는 뇌 썩음에 맞서는 가장 좋은 해독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흔히 뻔한 결과물을 내놓으면서도 우리 대신 비판적 사고를 하는 현상 속에서, 새것을 배우는 것이 늙어가는 인구의 치매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