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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IPO 이후 보름만에 주가 675% 폭등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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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IPO 이후 보름만에 주가 675% 폭등 '기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 이어 '매수' 의견 제시 가세
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업공개(IPO) 당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설립자와 회사 관계자들이 개장 종을 울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업공개(IPO) 당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설립자와 회사 관계자들이 개장 종을 울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 주가가 20일(현지시각)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20% 급등했다. 이번 주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통과시킨 데 이어 투자은행 시포트 글로벌(Seaport Global)이 서클에 처음으로 ‘매수(Buy)’ 의견을 제시하며 주가 랠리 연장의 촉매가 됐다.

지니어스 법안은 지난 17일 미국 상원을 통과한 뒤 현재 하원으로 넘어가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서클 주가는 지난 18일 33% 급등했다.

이후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 데이’ 공휴일로 전날 시장이 하루 휴장한 뒤 재개장한 이날 서클 주가는 20.39% 폭등하며 폭발적 랠리를 이어갔다.

서클은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발행사다.
서클 주가는 이번 주에만 약 80% 폭등했고, 지난 5일 기업공개(IPO) 이후 누적 상승률은 약 675%에 달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포트 글로벌의 제프 캔트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재 약 2600억 달러 수준에서 향후 2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면서 "이는 서클의 연간 매출을 25~30%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클은 암호화폐 시장의 최상위급 ‘파괴적 혁신 기업’”이라며 “향후 막대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포트 글로벌이 제시한 서클의 목표주가는 235달러다. 서클의 이날 종가는 시포트 글로벌의 목표가를 이미 넘어서며 240.28달러를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와 같은 자산에 가치를 연동시킨 암호화폐다. 전통적으로는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디지털 자산 간 거래를 위한 ‘중간 통화’로 활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면서 은행과 결제 기업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원이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의회 차원의 규제 명확성이 기대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서클과 같은 발행사들은 제도권 수용 확대와 기관투자자 유입에 힘입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포트 글로벌의 캔트웰은 서클이 앞으로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같은 전통 결제 대기업들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통과 이후 이들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알렉스 손 리서치 총괄은 투자자 메모에서 “지니어스 법안은 달러 결제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안”이라며 “결제 속도를 높이고, 투명성을 강화하며, 달러 패권을 유지하고, 미국 국채 수요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법안은 소비자 보호 조항과 담보 요건, 규제 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기존 금융회사와 혁신 기업들이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해 글로벌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전통 금융을 블록체인으로 끌어들이면 비트코인, 암호화폐, 탈중앙화 금융(DeFi) 전반의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니어스 법안 통과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주가도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18일 16.32%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4.5%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서클의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의 절반을 수취하며, 자사 플랫폼에 보관 중인 USDC에서는 100%의 이자 수익을 가져간다. 서클의 주가와 연동되어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한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과 월마트도 결제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점에 주목하며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또는 활용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우버(Uber), 애플, 에어비앤비 등 다른 기업들도 최근 몇 주간 스테이블코인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