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전문가 "성공한 변곡점 증거 나올 때까지 보유 권고"

데이는 보고서에서 "애플의 주요 고객에서 빠지는 것이 퀄컴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핵심 핸드셋 사업에 70억 달러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퀄컴은 저전력 전문 지식과 엔비디아와의 전략 파트너십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실행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 10년 파트너십 종료...과거 60억 달러 소송 합의 이력
퀄컴과 애플의 관계는 지난 10여년간 상호 번영하는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퀄컴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모뎀 및 RF(무선주파수) 칩셋의 선두 공급업체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는 퀄컴에게 거대한 수익원이 됐다.
최근 블룸버그 보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모델부터 자체 개발한 사내 C1 모뎀을 탑재하는 3개년 계획으로 전환했다. 애플은 2019년 인텔의 모뎀 사업 인수 자산을 활용해 자체 모뎀 및 연결 솔루션 개발 작업을 진행해왔다.
데이는 "애플이 여전히 퀄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애플 관련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그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 그룹은 애플의 철수가 핸드셋, 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최종 시장을 위한 연결 솔루션을 보유한 퀄컴의 QCT 그룹에 약 70억 달러 타격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경쟁 심화도 퀄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퀄컴 고객인 삼성도 자체 스마트폰 연결 칩 구축에 나서면서 핸드셋 최종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년 대비 45%를 웃도는 성장률로 성장하던 핸드셋 사업은 현재 과거 12개월 기준으로 한 자릿수 성장률로 둔화됐다.
◇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과거 실패 이력 딛고 재도전
퀄컴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컴퓨팅 시장 진출에 나섰다. 퀄컴 경영진은 최근 컨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 내에서 몇 가지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많은 업무량이 교육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추론이 앞으로 성장을 주도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퀄컴은 저전력 기술, 고성능 및 저전력의 유산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와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퀄컴은 데이터센터 연결 및 컴퓨팅을 위한 맞춤형 실리콘 공급업체인 알파웨이브 세미를 인수했다. 데이는 "이는 퀄컴이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 프레임워크에서 단 두 개의 맞춤형 실리콘 CPU 공급업체 중 하나로 공개된 엔비디아와의 새로 발표된 파트너십에서 퀄컴을 잘 자리매김할 매우 전략적인 인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퀄컴의 데이터센터 진출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퀄컴의 데이터센터 CPU 매출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과거 2017년에도 서버 칩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를 고객으로 확보했음에도 나중에 서버 칩의 구조가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견인력을 얻지 못하자 데이터센터 야망을 취소해야 했던 이력이 있다.
데이는 "퀄컴이 그것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투자자들은 퀄컴에 대해 낙관하기 전에 주요 고객으로부터 최소 1-2개의 디자인 승리에 대한 증거를 위해 방관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 매력 밸류에이션에도 성장률 둔화 우려
한편 현재 퀄컴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매력인 수준이다. 퀄컴은 2025 회계연도 수익의 13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과거 12개월 기준 주가수익성장률 비율은 0.5배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컨센서스 추정치는 내년 2026 회계연도에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몇 년간도 최소한의 회복만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퀄컴의 과거 주당순이익 성장률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분석가들은 향후 몇 년 동안 주당순이익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퀄컴의 향후 주가수익성장률 비율이 2.17로 의미 있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데이는 "퀄컴이 현재 비율로 주당순이익과 매출을 계속 성장시킨다면 회사 주식은 13-14배의 동일한 밸류에이션 배수로 계속 거래되어 주식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퀄컴의 밸류에이션 배수가 겉으로 보기에는 낮아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주식의 범위 제한 특성 때문에 퀄컴 주식에 배정된 자본에 대해 거의 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로 중국 시장 의존도도 리스크 요소로 꼽힌다. 2024 회계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퀄컴 매출의 46%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미중 갈등 심화 시 부정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데이는 "투자자들에게 퀄컴의 경영진이 디자인 성공에 대한 더 많은 발표를 공개할 때까지 기다릴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AI 비즈니스 변곡점을 향한 주요 수익 증가가 진행 중이라는 의미 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